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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0화

목이 졸린 고가령의 얼굴이 흙빛이 되었다.

쿨럭!

“말해! 말 못하면 죽여버리겠어!”

서진희는 목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그녀가 좀 왜소해 보이기는 해도 서진희는 고가령보다 머리 하나 정도는 컸다.

젊은 시절 서씨 어르신의 우월한 유전자와 생모인 주희진의 키를 물려받은 서진희는 태어날 때부터 팔다리가 길쭉길쭉했다. 50세가 넘은 나이였지만 그녀는 여전히 신장 170을 자랑했다.

서진희는 신장에서 고가령보다 우세를 점했다.

게다가 어릴 때부터 양부모를 도와 밭일을 하며 단련된 체력과 근력이 있었다. 결혼하고 공장에서 일한 경험이나 재혼하고도 산에서 밭일을 한 경험도 있었다.

서진희는 체력적으로 절대 고가령에게 밀리지 않았다.

조금 말라 보이기는 해도 힘은 상당했다.

최근 거리 생활을 하기는 했지만 위험을 피해 도망다니느라 민첩성도 많이 좋아졌다.

아무 대비도 하지 못하고 입만 털어대는 고가령을 쓰러뜨리기에는 충분했다.

반면 고가령은 어지간히 놀란 모양이었다.

그녀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힘겹게 말했다.

“목을 잡고 있으니 말을….”

서진희는 고가령의 목을 잡고 있던 손을 잠시 풀었다.

“네 입으로 말해! 나랑 네 이모부가 무슨 관계지?”

이렇게 말하며 서진희는 고가령의 얼굴에 대고 주먹을 불끈 쥐었고 머리채를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고가령은 극심한 통증에 이를 악물면서도 여전히 악을 썼다.

“서진희! 네가 감히 나를 때려? 내가 누군지 잊었어? 네가 어릴 때도 내 이모부는 나를 딸처럼 아꼈어! 자라면서 많이 봤잖아? 내 이모부가 나를 위해 화려한 생일파티를 준비하는 모습을!”

“너는 어땠지? 넌 우리 가문에서 키우는 개만도 못한 존재였어! 그런데 무슨 염치로 자꾸 이모부를 찾아가? 너 때문에 이모부가 짜증나서 쓰러진 건 알아?”

고가령의 욕설을 들은 서진희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화가 치밀었다.

“고가령! 잘 들어! 내가 아무리 못나도 나는 그 사람 피를 물려받은 딸이야! 내가 아무리 못나도 나는 서씨야! 그런데 너는 뭐지? 너는 고씨야! 고씨 주제에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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