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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1화

단장이 다급히 서진희를 말렸다.

“서진희 씨! 그만 둬요! 이러다가 사람 죽겠어요!”

하지만 서진희는 듣지 않았다.

그녀는 주먹을 휘두르며 욕설을 퍼부었다.

“고가령, 잘 들어! 네가 누구한테 아버지라고 부를지 그건 네 일이고 서씨 가문의 딸이 되는 것도 네 자유야! 하지만 내 딸의 행복을 건드릴 생각은 하지 마! 그러다가는 진짜 죽여버릴 수 있으니까! 세희를 위해서라면 난 뭐든 할 수 있어!”

짝!

고가령의 얼굴은 이미 곳곳에 피멍이 들었다.

조금 전까지 고상하던 얼굴은 이미 엉망이 되었다.

서진희의 눈에 광기가 돌았다.

몇십 년이나 참았던 분노였다.

어릴 때부터 그렇게 원하던 아버지의 사랑을 이 여자가 차지해 버렸다.

그런데 오늘까지 나타나서 사람을 괴롭혀?

고가령이 거의 정신이 혼미해질 때쯤, 밖에서 네 명의 경호원이 안으로 뛰어들어왔다.

그들은 달려들어 서진희를 붙잡았다.

고가령은 그제야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머리는 죄다 뜯겨서 두피에서도 피가 흘렀고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은 볼썽사나웠다.

“저 여자를 당장 때려 죽여! 당장!”

하지만 경호원들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들은 서씨 어르신의 신변을 지키는 경호원들이었다.

그의 곁에서 십여 년을 지켰다.

그들은 딸을 찾으면서 절망에 몸부림치던 서씨 어르신을 곁에서 지켜봤고 외손녀를 만났을 때 그가 얼마나 기뻐하는지도 보았다. 모든 그리움과 죄책감 때문에 가짜 외손녀에게 무한한 사랑을 쏟던 그의 모습도 옆에서 봤다.

그리고 두 달 뒤에 진실을 알고 무너지던 어르신의 모습도 보았다.

그는 드디어 친딸을 찾았다.

하지만 딸은 그런 그를 아버지로 인정하지 않았다.

경호원들은 이런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나라도 인정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

서진희 입장에서 생각하면 너무 억울하고 분할 것이다.

자존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점점 쇠약해지는 노인을 보면서 안쓰럽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어제, 서씨 어르신의 친척이라고 하면서 고가령이 저택에 입주할 때 어르신은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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