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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2화

고가령과 서진희는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연습실 입구에 신세희가 잔뜩 인상을 쓰고 서 있었다.

그녀는 차갑게 굳은 얼굴에 두 눈에 살기를 담아 고가령을 쏘아보고 있었다.

그 표정을 본 고가령은 저도 모르게 움찔했다.

그 사이에 신세희가 엄마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웃으며 서진희에게 말했다.

“엄마! 잘했어!”

서진희가 의아한 표정으로 딸을 바라보았다.

“세희 네가 어쩐 일이야?”

신세희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엄마를 바라보며 말했다.

“일하는데 자꾸 엄마 목소리가 신경 쓰이더라고. 뭔가 느낌도 안 좋고 해서 일 제쳐두고 왔는데 집에는 없어서.”

“전화해도 받지도 않고 걱정돼서 혹시 여기 있나 와봤어.”

서진희는 그제야 핸드폰을 꺼내 확인했다. 아니나 다를까, 딸에게서 온 부재중 전화가 열 통이나 있었다.

고가령이 오자마자 소란을 부리는 바람에 그녀와 머리채를 잡느라 핸드폰이 울리는 줄도 몰랐다.

서진희는 미안한 얼굴로 딸을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 걱정은 하지 마. 이런 건 엄마 스스로 처리할 수 있어! 저 여자가 네 앞길을 방해한다면 죽여 버릴 거야!”

신세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소경 씨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와서 방해하지 않아도 절대 행복할 수 없을 거야. 소경 씨가 나를 사랑하면 누가 작정하고 덤벼도 우리 사이를 못 갈라.”

그 말을 들은 현장의 모두가 신세희에게 감탄했다.

“하지만 엄마, 오늘은 좀 심했어. 보는 눈도 많은데 사람을 이렇게 때리면 어떡해?”

신세희는 표정을 바꾸어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엄마를 바라보며 말했다.

딸을 본 순간부터 서진희는 든든함을 느꼈다.

그녀는 억울한 마음을 딸에게 토로했다.

“사실은 세희 네가 이틀 전 집에 왔을 때도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주말 아니면 시간도 안 나는데 갑자기 평일에 왔을 때부터 뭔가 일이 있구나 했지.”

“엄마는 나를 너무 잘 알아.”

“그런데 네가 무슨 일인지 얘기해 주지 않아서 준명이한테 전화했어. 고가령이 딸을 데리고 귀국했다는 소식은 준명이한테 들었어. 그 딸이 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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