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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9화

“그렇다고 이렇게 돈을 많이 주는 회사를 포기할까요?”

“저는 물러서고 싶지 않았어요. 아이를 키워야 하니까요”

“상사한테 제 상황을 설명하니까 잠재 고객 리스트를 저한테 주더군요.”

“그런데 문제가 좀 있었어요. 여러 회사와 협력 관계를 맺었는데 그 리스트에 유독 F그룹만 없더라고요. 남성에서 제일 잘나가는 대기업인데 말이죠.”

“저는 제 상사에게 이 사실에 대해 질문했고 상사는 저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F그룹과의 계약을 따낸다면 보너스로 2억을 주겠다고요.”

“2억이 저한테 어떤 의미인지 알아요? 저는 당연히 하겠다고 했죠.”

“F그룹과의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어요. 대표님이 제 사촌오빠의 지인이라고요.”

“이미 큰소리까지 친 마당에 오빠를 찾아갔는데 저를 안 도와주더라고요. 하지만 저에게는 너무 유혹적인 제안이었고 포기할 수 없었어요. 제 엄마가 노후를 보내려고 해도 돈이 필요하고 제 아이가 잘 자라려면 또 돈이 필요하니까요. 그래서 내 가족을 위해 내 몸 같은 거 던져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고소정은 말끝을 흐리며 처량한 미소를 지었다.

“처음부터 제 잘못이죠. 제가 경솔했어요. 그런 못된 생각은 하는 게 아니었어요.”

“그리고 그 멍청한 짓에 대한 대가도 받았죠. 상사가 맡긴 일을 제대로 완성하지 못해서 회사에서 쫓겨날 뻔했어요. 하지만 제 상사는 그래도 정이 많은 분이라서 진짜 쫓아내지는 않았죠. 대신 별볼일 없는 지방 사무직으로 강등되었고 급여도 반토막이 났어요.”

“제가 가야 할 곳은 이곳에서 한참 멀리 떨어진 시골 공단인데 거기서 일을 더 배우고 다시 오라더라고요.”

“제가 그 제안을 거절하면 권고사직으로 처리하겠다고요. 그렇게 되면 퇴직금도 제대로 못 받게 되겠죠.”

“오늘은 그냥 사과하러 찾아왔어요. 제 사과를 받아주신다면 저는 내일부터 이곳에서 한참 멀리 떨어진 시골 공단으로 출근해야 해요. 물론 지금도 제가 역겹다고 생각된다면 지금 당장….”

고소정은 굳은 결심을 다진 눈빛으로 부소경을 바라보았다.

“제가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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