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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7화

엄선우가 물었다.

“우리 공주님, 아빠 엄마는 어디 계셔?”

사랑스러운 아이는 어른들처럼 한숨을 내쉬었다.

엄선우가 웃으며 물었다.

“어린 녀석이 왜 한숨을 쉬고 그래?”

신유리가 말했다.

“아저씨가 몰라서 그래. 예전에는 우리 아빠 옆에 여자가 들러붙으면 엄마 때문에 내가 많이 속상할 것 같았거든? 그리고 어떻게든 그 여자를 쫓아내려고 했을 거야.”

“그런데 엄마 옆에 남자가 생기면 기분이 좋았어.”

“아빠의 천적은 딸이라더니!”

엄선우의 표정을 본 신유리는 시큰둥하게 말을 계속했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 달라. 우리 아빠는 여자가 다가오면 나랑 엄마가 달려들기 전에 그 여자를 없애버릴 거거든.”

“그래서 아빠는 걱정하지 않아. 그런데 요즘은 아빠가 점점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

“우리 공주님이 드디어 아빠한테 측은지심이 생긴 거야? 그 말 네 아빠가 들었으면 분명 기뻐하실 거야.”

사실 부소경이 주변에 없을 때, 엄선우는 아이와 장난도 많이 치는 편이었다.

신유리가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그러니까 지금은 엄마를 좋아하는 남자가 나타나면 아빠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아빠의 편에 서기로 마음먹은 거야?”

엄선우가 물었다.

“당연하지! 내가 아빠 딸이니까!”

말을 마친 아이는 또 한숨을 쉬었다.

엄선우는 아이가 참 민감하고 정이 많다고 생각했다.

조금만 더 있으면 저 예쁜 눈에서 눈물이 흐를 것 같았다.

그는 다급히 아이를 위로했다.

“걱정하지 마. 너희 부모님은 서로를 너무 사랑해. 아무리 옆에 누군가가 나타나도 두 분을 흔들지는 못할 거야!”

“진짜?”

신유리가 고개를 갸웃했다.

“확실해!”

그리고 이때, 신세희와 부소경이 같이 밖으로 나왔다.

신세희는 엄선우를 보자 어제 통화했던 내용이 떠올랐다.

사실 왜 전화했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엄선우는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부소경에게 말했다.

“대표님, 오늘 늦잠을 주무셨네요? 전화할까 하다가 쉬는데 방해할까 봐 안 했어요. 그런데 오전에 급하게 처리해야 할 계약서가 있어서….”

엄선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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