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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9화

게다가 부소경이 지금 회사라면 이 말을 무척 황당하게 생각할 것이다.

그날 점심, 신세희는 평소와 다르게 기운이 없었다.

점심 같이 먹자고 찾아온 엄선희와 민정아도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세희 씨, 무슨 일이야? 얼굴색이 안 좋아. 열이 나는 거 아니야?”

민정아가 그녀의 이마를 만지며 물었다.

엄선희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그래, 세희 씨? 무슨 일 있어?”

신세희는 약간 멍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응? 아… 아무것도 아니야.”

이 두 사람과 친하게 지낸 지도 꽤 오래됐지만 처음으로 두 사람에게 거짓말을 했다.

“도대체 무슨 일인데 그래?”

엄선희가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신세희는 고개를 흔들고는 힘없는 미소를 지어 보인 뒤, 핸드백을 들고 일어섰다.

“점심은 둘이 먹어. 나는 일이 좀 있어서 나갔다 올게.”

말을 마친 그녀는 재빨리 걸음을 옮겼다.

엄선희와 민정아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정말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될 정도였다.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온 신세희는 안절부절 못하며 자신의 차를 찾았다. 사실 신세희는 평소에 스스로 운전해서 회사에 오는 일이 극히 드물었다. 그녀가 게을러서 그랬을 수도 있고 어차피 남편과 같이 차를 타고 오기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은 그가 이례적으로 그녀에게 혼자 운전해서 가라고 했다.

신세희는 점점 깊은 불안감을 느꼈다.

가는 길, 그녀는 힘껏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

20분 뒤, 그녀는 고소정이 말한 호텔 앞에 도착했다.

참으로 화려한 호텔이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신세희는 한참이나 차에 가만히 앉아 생각했다.

차에서 내리고 로비로 들어갔다고 해도 이렇게 넓은 곳에서 무슨 수로 고소정을 찾지?

점점 불안감이 엄습해 오기 시작했다.

결심을 굳힌 신세희는 선글라스를 끼고 야구모자를 쓴 뒤, 로비를 향해 걸어갔다.

“손님, 어떻게 안내해 드릴까요?”

호텔 직원이 예의 바른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인사했다.

신세희는 우물쭈물하며 대답했다.

“혹시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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