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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0화

그녀는 다급히 뒤돌아서서 자신을 껴안은 남자를 쏘아보았다.

몇 년 전 유행하던 정장에 약간 날라리 같은 헤어스타일, 나이는 20대 중반으로 보였고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배가 조금 나왔다.

과거에 시골에 살 때 본 적 있는 부류였다.

그 남자도 그 지방 부자라고 들었는데 힘 좀 있다고 비매너 짓을 일삼았다.

사실 그렇게 부자는 아니었다. 집에 부동산 좀 있다고 들었는데 자산가치가 200억 정도 된다고 부자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가장 잘난 놈이라고 믿는 사람이었다.

아마 그녀의 짐작이 맞다면 둘은 같은 부류였다.

게다가 하는 짓이 아주 느끼했고 눈빛도 늑대를 닮았다.

신세희는 헛구역질이 올라올 것 같았다.

“당신 누구야! 내가 여기 올지는 어떻게 알았어?”

신세희는 자신이 함정에 빠졌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챘다.

그녀의 예상이 맞다면 부소경은 여기 없었다.

고소정이 정성 들여 판 함정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남자가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신세희, 이러기 있어? 네가 날 여기로 불렀잖아. 그런데 나한테 누구냐고? 혹시 가족을 만나서 불편한 거라면 지금 가면 되잖아.”

“아니다. 그냥 내가 방을 잡고 기다릴 테니 늦게라도 올래?”

말을 마친 남자는 그 냄새 나는 입술을 신세희의 볼에 가져다댔다.

신세희는 화가 나서 기절할 것 같았다.

그녀는 다리를 들어 남자의 구두를 짓밟았고 남자는 고통에 신음하며 그녀를 놓아주었다.

신세희는 손을 들어 남자의 귀뺨을 때렸다.

“네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허튼수작 부리지 마! 이상한 짓 하면 당장 죽여버릴 테니까!”

공공장소였기에 그녀는 너무 과격한 행동은 하지 않았다.

의도치 않게 누군가가 이 장면을 포착하고 인터넷에 올리기라도 하면 그녀는 또 네티즌에게 물매를 맞아야 할 판이었다.

호텔 로비에서 그녀가 스스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사람을 욕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게 아니라 보수적인 방법뿐이었다.

그녀에게 귀뺨을 맞은 남자는 약간 움찔하더니 말했다.

“지금 나랑 만나는 게 불편하면 먼저 가볼게!”

말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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