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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4화

순간, 신세희는 알 수 없는 공포감에 사로잡혔다.

신유리와 부소경과 함께 있는 동안, 줄곧 안정되었고, 그 어떤 불안감도 느끼지 못했다.

좋은 친구들도 만났고 그동안 고윤희의 생사도 확인했다.

이런 위기감은 정말 오랜만에 찾아왔다.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6년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지금의 신세희는 더욱 강해져 있다는 것이다.

부소경의 아내라는 사실이 그녀를 강하게 만들었을까?

부소경만 떠올리면 가슴이 뭉클해졌다.

부소경 곁에 있으면서 그녀는 냉정함을 유지하는 법을 배웠다.

그녀는 바로 주변을 훑어보고 어떻게 하면 도망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때, 한 사람이 호텔로 달려 들어왔다.

빛나는 액세서리를 하고 가방을 바리바리 손에 쥐고 나타난 사람은 바로 그녀의 시어머니 진문옥이었다.

진문옥은 쇼핑백을 가득 쥐고 나타나 고가령 앞에 섰다.

“가령아, 네가 어떤 것을 마음에 들어 할지 몰라, 제일 비싼 거로 골라왔어. 이건 쇼핑몰에서 제일 비싼...”

두 모녀의 수단이 날이 갈수록 더 대단해졌다.

“어머! 언니, 고마워요. 제가 어릴 때 성웅 오빠랑 함께 지내긴 했지만, 30년 넘게 외국에서 살았어요. 성웅 오빠랑 언니가 결혼할 때도 저는 외국에서 대학을 다녀 참석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선물 드린건데… 성웅 오빠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언니라고 했어요.”

그녀의 말에 진문옥은 입을 가리고 쑥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그래. 우리 두 사람도 힘겹게 반 평생을 살아왔지.”

“네. 언니, 저도 성웅 오빠를 친 오빠처럼 생각해 왔어요. 그러니 언니도 이렇게 많은 선물을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두 사람은 마치 친자매인 것처럼 떠들어 댔다.

진문옥은 상냥한 목소리로 말했다.

“가령아, 우리 가령이가 힘겹게 지내 온 거 오빠한테 다 들었어. 그래서 너한테 뭐라도 사주고 싶어서 로비에서 기다리라 한거야. 얼른 마음에 드는 선물을 골라 봐.”

“전 언니가 고른 건 다 마음에 들어요. 너무 마음에 들어요.”

고가령은 선물을 직접 열어보지 않았지만 만족했다.

진문옥에게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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