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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6화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신세희는 바로 웃음을 터뜨렸다.

“세희야...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서진희는 자신의 딸을 멍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그러자 신세희는 쓸쓸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말했다.

“엄마, 괜찮아. 세상에는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일들이 존재해. 이 세상은 우리 두 사람한테 너무 가혹한 것 같아.”

“우리가 아무리 조용히 지내려해도, 사람들은 우리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아.”

“그럼 우리도 열심히 싸워야지.”

“아니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도 될 것 같아.”

서진희는 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12살의 신세희는 학급 친구들한테 괴롭힘을 당해 교복이 더려워져도 혼자 강가에서 빨래를 했고 집에 돌아와 울거나 떼를 쓰지 않았다.

어렸을때 부터 신세희는 약해 보여도 속마음은 아주 강한 사람이었다.

서진희는 더이상 딸의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았다. 만약 딸한테 무슨 일이 닥치면 자신도 함께 헤쳐나갈 것이라 맹세했다.

“엄마가 있잖아! 무서워하지 마!”

서진희는 자신의 딸을 껴안았다.

신세희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응, 엄마.”

두 모녀는 고가령과 고소정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당황한 부성웅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리고, 잔뜩 겁에 질린 진문옥.

지금 제일 겁을 먹은 사람은 바로 진문옥이다. 자신들의 집에 쳐들어온 남자는 매일 같이 진문옥을 폭행했기 때문이다.

진문옥은 많은 사람들 앞이라는 것도 잊고 부성웅의 품에 안겼다.

“성웅아, 나 무서워...”

자신의 아내가 품 안에서 애교를 부리자 부성웅은 고가령의 눈치를 살폈다.

현장은 순식간에 실세가 바뀌었다.

갑자기 나타난 남자만 아니었다면 부성웅과 진문옥은 신세희를 가만 내버려 두지 않았을 것이다.

처음 나타난 남자는 신세희의 애인 같았다.

그러나 지금 나타난 남자는 선글라스를 끼고 캡 모자에 마스크까지 하고 있었다.

그는 대체 누구일까?

남자는 군화를 신고 있었다. 고신걸이 땅에서 발버둥 치자 더욱 세게 눌렀다.

“악...”

고신걸은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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