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33화

고소정이 대놓고 물었다.

“솔직히 말해요! 신세희 밉죠?”

서도영은 그 말에 대답할 수 없었다.

당연히 미웠다.

안 미울 리 없었다.

“말 안 해도 다 알아요. 당신은 그 여자가 증오스러울 거예요. 그런데 당신은 왜 그 말을 입밖으로 못 내는데 나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지 알아요?”

사실 고소정도 속으로 후회하고 있었다.

아직 부소경과 뜨거운 밤을 보내지 못했다.

아니 그게 아니라 손도 잡지 못했다.

그런데 왜 남 앞에서 신세희를 죽이고 싶다는 말을 지껄였을까?

혹시라도 부소경이나 신세희의 귀에 들어가면 쥐도 새도 모르게 지구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그냥 내지른 고소정의 말에 오히려 서도영이 겁을 먹었다.

그는 한결 부드러워진 말투로 그녀에게 물었다.

“그래서 신세희를 어떻게 제거할지 계획은 있어?”

“뭐… 뭐라고 했어요?”

“그 여자 죽여버릴 방법이 있냐고!”

서도영이 짜증스럽게 대꾸했다.

“하!”

고소정은 입을 틀어막고 웃음을 터뜨렸다.

한바탕 웃은 뒤, 그녀가 말했다.

“부소경 손에서 이렇게 큰 계약건을 따낼 정도면 당연히 그 여자를 죽여버릴 방법도 있죠. 서 대표님, 대표님은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돼요. 그냥 내가 활약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는 거죠. 그거면 신세희를 죽일 수 있어요.”

사실 고소정은 부성웅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그는 부소경이 강한 자에게는 강하지만 약한 사람에게는 한없이 약해지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신세희가 남자문제가 지저분한 여자라고 말했다.

부성웅이 신세희를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걸 사실로 만들면 된다.

그렇게 되면 부성웅도 자신을 예쁘게 생각하고 엄마와의 결혼을 서두를지도 모른다.

부소경도 신세희에게서 완전히 뒤돌아설 것이다.

‘이거야!’

신세희를 남자문제 지저분하고 남편을 두고 바람이나 피우는 파렴치한 여자로 만들면 되는 것이다.

“어떤 무대가 필요하지?”

서도영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니까 지방에 있는 공단 있죠. 대표님은 그냥 실패작이라고 한 그 프로젝트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