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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4화

부소경의 얼굴이 순식간에 차갑게 식었다.

낯설지만 어딘가 섬뜩하고 기름기가 뚝뚝 떨어지는 목소리였다.

그건 서준명 특유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목소리와 달랐고 서시언의 굵직한 목소리도 아니었으며 조의찬의 재벌2세 특유의 우월감 가득한 목소리도 아니었다.

그리고 반호영의 어딘가 처절하고 애절한 목소리도 아니었다.

부소경이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목소리였다.

역겨운 목소리를 듣고 있던 부소경이 다시 차분해졌다.

그는 말없이 밥을 허겁지겁 먹고 있는 신세희에게 눈길을 돌렸다.

“왜 그래요? 누구 전화인데 그렇게 표정이 굳었어요?”

신세희는 갈비를 뜯으면서 웃으며 그에게 다가와서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여보세요? 누구시죠? 이 시간에 무슨 일로 전화하셨어요?”

신세희가 고기를 우물우물 씹으면서 물었다.

“세희야, 나 기억 안 나?”

수화기 너머로 느끼한 남자의 목소리가 귓구멍을 파고들었다.

“욱!”

신세희는 순식간에 헛구역질이 나왔다.

입에서 조금 전 씹던 고기가 튀어나오자 신세희가 정색해서 물었다.

“당신 누구야? 난 당신 몰라!”

수화기 너머로 남자의 방탕한 목소리가 계속해서 전해졌다.

“그래, 알았어. 통화하기 불편하지? 그럼 끊을게.”

그리고 순식간에 전화가 끊어졌다.

신세희는 저도 모르게 부소경의 눈치를 살폈다.

“소경 씨… 그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다.

부소경의 옆에 앉아 있던 신유리마저 의아한 눈초리로 그녀를 쏘아보았다.

“엄마! 아빠한테 뭐 숨기는 거 있어? 아빠 두고 이상한 행동 하면….”

아이는 말하면서 슬금슬금 도망쳤다.

신세희가 피식 웃으면서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할 건데?”

“내 아빠에게서 엄마를 도둑질해 가려는 남자의 얼굴에 주먹을 꽂아줄 거야!”

신세희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아직 아빠랑 같이 지낸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 예전에는 엄마밖에 모르던 아이가 언젠가부터 아빠를 더 따르기 시작했다.

신세희는 자신이 양심에 거리끼는 짓을 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부소경을 속이고 밖에서 이상한 짓을 하고 다녔으면 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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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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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정
이 소설은 또 뭡니까 천회가 넘어가다 보니 이젠 쓸게 없나봐요 이상한 여자 세워서 이상한 사건을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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