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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0화

엄선우와 고소정은 멍하니 부소경을 바라보았다.

부소경은 회사로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빠른 시일 내에 계약서를 내 앞에 가져와.”

처음에 잠시 넋을 놓고 있던 고소정이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대표님!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부소경은 이미 먼 곳까지 걸어간 뒤였다.

엄선우는 잔뜩 경계 어린 눈빛으로 고소정을 쏘아보다가 말했다.

“그만하고 얼른 꺼져!”

고소정은 놀란 토끼 눈을 하고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넋을 잃은 사이, 엄선우는 재빨리 부소경을 따라잡았다.

홀로 남은 고소정의 표정이 서서히 차갑게 굳었다.

그녀는 신경질적으로 눈살을 찌푸리며 표독스럽게 중얼거렸다.

“엄선우! 딱 기다려! 언젠가 내가 그 집 안주인이 되면 내 손으로 목을 따주겠어!”

말을 마친 그녀는 차로 돌아가서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흥겨운 음악도 틀었다.

그녀를 태운 시끄러운 차가 옆을 지나갈 때마다 다른 운전자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한참 운전하던 고소정은 핸드폰을 꺼내 고가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마! 아저씨 말이 맞았어! 부소경 그 사람은 강한 사람에게 강하고 약한 사람에게 약해지는 사람이야! 오늘 계획은 성공이야!”

고소정은 차 창을 내리고 성공이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부소경의 말투로 보아 조금은 자신에게 마음을 연 것이 분명했다.

‘부소경? 언젠가는 신세희의 자리를 내가 차지하고 말 거야!’

엄선희? 신세희? 민정아?

다 같이 덤벼도 두렵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영어와 모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고 뉴욕 명문대학에서 경영학 박사학위까지 따낸 그녀에 비하면 하찮은 존재들이었다.

신세희?

그녀는 그냥 전과자였다.

게다가 그녀의 엄마는 작은할아버지의 하룻밤 실수로 태어난 존재였고 그들은 한 번도 서씨 가문의 인정을 받은 적 없었다.

자신은 그런 환경에서 태어난 신세희보다 출신부터 월등하게 우월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고가령 역시 기쁨을 금치 못했지만 이내 흥분을 가라앉혔다.

“소정아, 부소경의 태도가 확실히 달라진 거 맞아?”

“당연하지, 엄마. 나한테 계약서 준비해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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