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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3화

댄스 교실의 모두가 고가령을 비난했다.

고가령은 얼굴 통증과 두피 통증에 아직도 잔뜩 인상을 구기고 있었다.

가장 절망적인 건 도망갈 틈이 안 보인다는 점이었다.

수십명의 댄스 단원이 자신을 향해 손가락질할 거라고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고가령은 어릴 때부터 칭찬만 받고 자랐다.

스무 살이 되기 전 고가령은 서울이나 남성에서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다니는 존재였고 아무도 그녀의 말에 반박하지 못했다.

그녀가 거리에서 욕설을 내뱉으면 그 모습마저 귀엽다고 사람들이 말했다. 오히려 그녀를 욕하게 만든 상대가 시정잡배라고 했다.

그래서 지금도 고가령은 아무도 자신의 말에 반박하지 않을 거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녀는 외국생활을 하고 돌아온 해외파였고 오늘 이곳에 특별 강사로 초빙된 사람이었다.

고가령은 당연히 자신이 좌중을 압도하는 존재라고 생각했고 이 순박한 노인네들이 자신과 함께 겁쟁이 서진희를 욕해줄 거라 생각했다. 항상 자신만 보면 어깨를 움츠리던 서진희가 자신에게 매를 들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딸까지 합세했다.

신세희!

3일 전에 자신의 딸을 무자비하게 폭행했던 여자였다.

고소정은 치마가 다 찢어진 채, 신세희에게 내쫓겨서 거리로 던져졌다.

분노가 치밀었지만 고가령은 신세희를 똑바로 볼 수 없었다.

신세희가 사람 하나 죽일 것 같은 눈빛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고가령!”

신세희가 입을 열었다.

“당신 딸 고소정이 3일 전에 내 남편 회사까지 찾아와서 추한 짓을 했어. 그러다가 나한테 들켜서 망신만 당하고 쫓겨났지. 그것으로도 부족해서 이제 엄마까지 찾아와서 우리 엄마한테 행패야? 정말 죽고 싶어?”

“아니면 내 남편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거야? 내 남편에 대한 소문은 제대로 듣지 못했나 봐?”

그녀의 남편!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기꺼이 그녀를 위해 칼을 휘두를 수 있는 남자였다! 신세희는 그걸 숨길 생각도 없었다.

고가령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꺼져!”

신세희가 말했다.

서준명을 봐서 이 정도로 넘어가 준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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