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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7화

고가령은 고개를 홱 돌리고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보지 마세요. 너무 못생겼죠….”

“아니, 전혀… 보고 있자니 미치겠어!”

부성웅이 말했다.

고가령은 짐짓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들고 부성웅을 빤히 바라보았다.

눈에는 여전히 눈물이 맺혀 있었다.

부성웅은 사춘기 소년처럼 가슴이 쿵쾅거렸다.

그리고 뻔한 일이 펼쳐졌다.

두 시간 뒤, 누군가가 방 문을 노크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미 옷을 입은 상태였다.

고가령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태연하게 가서 문을 열었다. 밖에는 고소정이 서 있었다.

“엄마.”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엄마에게 말했다.

“아저씨도 여기 계셨네요?”

부성웅은 고소정을 지그시 바라보며 말했다.

“소정이구나. 요즘 일은 좀 어때? 잘 되고 있어?”

그러자 고소정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아저씨, 엄마랑 제가 귀국한 게 잘못된 결정이었을까요? 그냥 돌아가고 싶어요.”

부성웅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는 거야? 왜? 일이 잘 안 풀려? 하지만 네 엄마 가족들이 다 국내에 있잖아. 네 작은할아버지도 있고 나도 있잖아. 우린 다 네 엄마의 가족이야. 그런데 어딜 돌아간다는 거야?”

그러자 고소정이 처연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엄마는 귀국하자마자 어떤 아줌마한테 물매를 맞았어요. 정말 복수하고 싶고 그 여자를 칼로 찔러 죽이고 싶어요! 하지만 아저씨, 저에게도 딸이 있어요. 딸을 위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이 너무 싫어요.”

“그냥 제가 할 일만 하며 살고 싶었어요. 사실 저한테는 꽤 괜찮은 직장이죠. 월급이 무려 500만원이니까요.”

“하지만 제 상사가 저한테 무조건 F그룹에서 투자를 받아오라고 했어요. 그 투자건을 성사시키지 못하면 저는 회사를 나가야 할지도 몰라요. 비록… 작은할아버지 집에서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모든 걸 지원해 주고 계시지만 기생충처럼 살기는 싫어요.”

고소정은 억울한 일을 당했지만 자존심은 살아 있다고 강력하게 어필했다.

그 말을 듣고 있던 부성웅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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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연
광고시간이 너무 길어서 ᆢ 줄일수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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