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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6화

고가령은 마치 자신이 뭐라도 되는 양, 서진희를 비난했다.

그리고 그녀를 혐오했다.

마치 30년 전에 가난에 허덕이며 서씨 가문에 찾아온 그녀를 비난했을 때와 같은 태도였다.

“이모부가 왜 이렇게 격한 반응을 보이나 했는데 넌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음침하구나!”

서진희는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너는 염치도 없어? 그 어미에 그 딸이라더니! 뭐라고 했더라?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고 했나? 넌 너희 엄마랑 닮아도 너무 닮았어!”

고가령의 폭언에 서진희는 많이 놀란 표정이었다.

평생 남과 싸울 일 없이 조용히 살아온 여자와 어릴 때부터 예쁨만 받고 자라서 기고만장한 여자는 뭔가 달라도 많이 달랐다.

서진희는 자신을 비난하는 고가령 앞에서 패배자가 된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서씨 어르신이 여전히 조카딸을 애지중지하는 것을 보자 가슴에서 피가 흐르는 것 같았다.

이게 자신을 30년이나 찾아다닌 아버지가 보일 수 있는 태도인가?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그녀의 진짜 가족이 되고 싶다고 했던 말도 거짓인 것 같았다.

안 그래도 2주 사이에 자신을 몰래 찾아오지 않은 서씨 어르신 때문에 의아했던 적이 있었다.

진짜 가족이 신변에 돌아왔으니 이제 필요가 없어진 걸까.

어차피 자신은 사생아일 뿐이니 포기가 빨랐을지도 모른다.

마음이 차갑게 식어버린 서진희는 오늘 여기 온 목적조차 잊어버렸다.

그녀는 속으로 자신을 욕했다.

‘서진희, 넌 욕을 먹어도 싸! 넌 이 집안에 또 뭘 기대했던 거야? 이 집안 사람들은 처음부터 너를 인정한 적 없어!’

“이곳은 너를 환영하지 않아! 당장 꺼져! 여기서 소란 피우지 말고 네가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라고! 생떼는 어릴 때나 부리는 것 아닌가?”

고가령의 비아냥이 쏟아졌고 서씨 어르신의 표정이 차갑게 굳은 것을 보고 도망치는 것을 선택했다.

거리로 달려 나온 그녀는 급급히 택시를 불러 거처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온 뒤에도 고가령의 욕설이 귓가에 들리는 것 같았다.

“비천한 출신은 어딜 가도 변하지 않는 법이지! 옷 좀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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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정
이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 소씨가 더 짜증나고 기막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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