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1291 - 챕터 1300

2823 챕터

제1291화

사실, 열여덟이 된 부성웅은 집에서 자신을 위해 이런 연회를 여는 것이 매우 불쾌했다.집안에서 선택해 준 여자든, 자신을 마음에 들어하는 여자든 부성웅은 죄다 싫었다.그는 자신이 아직 어리다고 생각했고상위층 가문 사이의 비즈니스 혼인에 참여하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이다.열여덟 살의 부성웅은 또래 아이들 처럼 그저 몇 년 더 놀고 싶었다.그래서, 그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그날 그 자리에 아리따운 부잣집 아가씨들이 많이 참석했지만 부성웅은 한 명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치만 처음으로 지금 이모부와 대화하고 있는 이 꼬마 아가씨가 재미있다고 생각했다.앳된 나이지만 외모는 이미 훌륭했고, 걱정거리 없는 듯 환히 웃는 모습에 자꾸만 눈이 갔다.부성웅한테는 꼬마 아가씨보다 몇 살 더 많은 여동생이 있는데 지금 외국에 거주 중이다. 자신의 여동생과 나이가 비슷해서 눈길이 간걸까… "이모부, 성웅 오빠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요, 성웅 오빠는요?"소녀는 잘생긴 남자를 봐야겠다며 야단법석을 떨었다.“여기 있어.”부성웅의 온화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고가령과 서 씨 어르신은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딱 맞는 양복에 키가 크고, 눈매가 훤칠한 부성웅이 보였다.“…. 다리 진짜 길다.”아직 키가 작은 고가령에게는 부성웅의 다리만 보였다. 힘껏 고개를 들어도 부성웅의 턱끝만 보였다.“성웅 오빠 얼굴 보고 싶어요."”소녀는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그때의 서 씨 어르신은 고가령을 정말 예뻐했다. 어르신은 허리를 굽혀 고가령을 안고서는 목마를 태웠다.고가령은 그제야 부성웅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성웅 오빠, 정말 멋있어요.”부성웅은 말없이 고가령의 코끝을 건드리더니 솜사탕을 건네주었다.“성웅 오빠, 좋아하는 언니 있어요?”“없어.”부성웅은 고개를 저었다.“이렇게 예쁜 언니들이 많은데 이 중에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고요?”소녀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이해가 안 간다는 얼굴로 부성웅을 바라보았다.“응, 예쁜 여자는 많은데 나는 꼬맹이가 좋아.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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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2화

고가령은 눈치를 잘 살핀다, 그녀는 부성웅의 말투에서 부성웅이 신세희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성웅 오빠, 말도 마…”고가령은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훔쳤다.자고로 미녀의 눈물은 얼음처럼 차가운 남자의 마음을 녹일 수 있다고 했던가...“가령아, 말 좀 해봐, 만약 신세희 그 여자가 너희들을 괴롭힌 거라면 내가 반드시 너희를 대신해서 혼내줄게. 솔직히 말해서 신세희는 내 며느리야!”부성웅은 고가령에게 솔직하게 말했다.“알고 있어요, 성웅 오빠.”고가령은 코를 훌쩍거렸다.“난 귀국하기 전부터 신세희가 성웅 오빠의 며느리이고, 제 딸의 아이가 오빠 손녀딸과 같은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는 것도 알고있어요. 내 외손녀랑 오빠 손녀딸이 사이가 좋다고 하고, 또 우리 딸내미도 오빠 며느리랑 아는 사이여서…”“그래서?”부성웅은 다급한 듯 물었다.“우리 딸이 금융을 전공으로 배웠거든요. 새로 취직한 회사에서 성과금 조금이라도 더 얻을 생각에 프로젝트를 따낼려고 오빠 아들인 부소경한테 찾아갔었는데… 글쎄, 신세희가 자기 남편 꼬시러 왔냐면서 그 많은 직원들 앞에서 소정이를 마구 때리고.. 흑흑…”고가령은 부성웅의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부성웅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렸다.“내가 그 년을 가만두나 봐라! 밖에서 남자 꼬시질 않나, 그 남자더러 우릴 괴롭히라고 하질않나, 이제 하다하다 자기 남편 고객한테까지 손을 대? 이러다 우리 집안이 그 년때문에 망하겠어!”“성웅 오빠... 화내지 마요.”고가령은 속으로 기뻐하면서도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다.부성웅은 순간 자신이 해서는 안되는 말을 했음을 인지했다. 집안의 일을 밖에 드러내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어린 시절에 소꿉장난을 하며 같이 자라온 사이라고 해도 며느리의 흉을 보는 건 자신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과 다름없었다.에이!부성웅은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그는 한참 화를 내다가 이것은 자신의 탓이 아닌 신세희의 탓으로 돌렸다.부성웅은 분노를 가라앉히고 고가령에게 물었다.“가령아,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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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3화

남자들은 다 그렇다.특히 젊은 나이에 큰 권력을 손에 쥔 남자가 여자 몇 명을 곁에 두는 건 아주 평범한 일이였다.때로는 여자를 찾으려 하지 않아도 자신에게 뭔가를 부탁할 일이 있는 사람들은 접대를 빌미로 예쁜 여자들을 데리고 와 자연스레 부성웅의 침대로 올려주기도 했다. 연약한 여인, 가련한 여인, 요염한 여인, 매력적인 여인 그리고 우아한 여인 등 부성웅은 모든 부류의 여인들을 다 안아보았다.그러다 나이가 들면서 가성섬의 사건까지 일어난 뒤로 부성웅은 마음을 바로잡기 시작했다.그러나 오늘 고가령을 만나고 보니 60대 후반 노인의 마음이 저도 모르게 다시 설레기 시작했다.남자는 마음에 드는 여자 앞에서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 자신의 매력을 뽐내려고 애쓴다. 부성웅 또한 그러했다.“얘야, 무서워하지 마라. 그 여자가 너를 괴롭혔다면 아저씨가 너를 대신해서 혼내줄 게. 아저씨는 네 엄마랑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이고, 어릴 적 네 엄마를 끔찍이 예뻐했었어. 그러니 꼭 너를 대신해서 혼내줄게!”부성웅은 고소정 앞에서 가슴을 두드리며 약속했다.“고마워요, 아저씨.”고소정은 즉시 감사를 표했다.“너희 모녀는 먼저 돌아가 봐, 내가 꼭 좋은 소식을 들려줄게.”부성웅이 말했다.“네, 고마워요, 성웅 오빠.”쉰 살 되는 여인이 눈물을 머금고 애교를 부리는 모습은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하지만 부성웅은 듣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모녀가 떠나가려는 참에 부성웅이 다시 그녀들을 불렀다.“잠깐만…”고가령의 눈에는 떨어질 듯 말 듯 눈물이 고여 있었다. 그녀는 그렇게 여린 모습으로 부성웅을 바라보았다.“성웅 오빠, 또 무슨 일 있어요?”부성웅은 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내 건넸다.“여기 2억 원쯤 들어있으니 가져다 써!”고가령은 기쁨이 솟구쳤다. 하지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다.“고마워요,성웅 오빠…”그녀의 목소리는 한결 더 부드러워졌다.부성웅은 그 목소리에 가슴이 간질거렸다.“성웅 오빠, 내가 그동안 외국에 있느라 연락도 못했는데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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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4화

부성웅이 마지막으로 한 말이 고가령 모녀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다.“성웅 오빠, 먼저 들어가세요. 들어가는 거 보고 갈게요.”고가령은 애교 섞인 말투로 부드럽게 말했다.그 나이 든 여자의 일생의 경력은 아주 풍부했다.특히 고소정이 어렸을 때, 고가령은 젊은 미혼모로서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그치만 평범한 남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고가령은 돈많고 잘생긴 남자를 찾아다니느라 꽤 바삐 돌았다. 그렇게 만난 남자들한테서 돈을 챙길데로 챙기고는 미련없이 떠나는 그녀였다.시간이 흘러 그녀의 수단도 점점 업그레이드되었다.게다가 어려서부터 부유하게 자란 탓으로, 50세가 넘은 고가령은 겉보기에는 서른여덟 살 정도 되어 보였다.그녀의 성숙하면서도 수줍어하는 모습은 뼛속부터 매혹적인 기질을 뿜어내고 있었다.부성웅은 넋이 나간 듯 바라보기만 하였다.“성웅 오빠, 왜 아직 안 들어가세요?”고가령은 일부러 물었다.부성웅이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그녀는 말을 이었다.“아, 맞다, 우리 아직 서로 연락처를 남기지 않았죠?”그러자 부성웅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래. 우리 몇십 년만에 다시 만났는데, 연락처도 남기지 않고 이대로 헤어질 순 없지. 연락처를 남겨야 나중에 서 씨집안이랑 밥도 같이 하지. 내가 그 생각을 못했네.”두 사람은 서로 연락처를 남겼다.지금, 이 순간, 부성웅은 이십대로 되돌아간 것 같았다.마흔 살의 부성웅은 그때까지만 해도 성숙하고 매력적이였으며 게다가 부 씨 그룹도 운영하고 있었던지라 많은 젊은 여성들이 그의 총애를 받으려 애를 쓰고 달려들었었다.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면서 그의 품에만 안겨있게 해달라고 애원하던 여자도 있었으니…그때로 되돌아간 것 같은 느낌에 부성웅은 형용할 수 없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달콤하고 설레고…. 그리고 조금 두렵기까지....부성웅은 심지어 자신이 어떻게 엘리베이터를 탔는지도 모른다.그는 고가령과 몇 번이고 작별 인사를 했다.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순간 고가령 모녀는 서로를 바라보며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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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5화

고소정은 풀이 죽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엄마, 정말 노력했지.... 일단은 상은이 그 죽을 계집애더러 신유리랑 사이좋게 지내라 했어, 신유리의 호감을 얻고 나중에 신세희의 성격과 약점을 알아내려고 계획도 했지. 난 부소경 그 남자를 관찰하면서 우연을 가장한 만남도 만들었는데 나를 그렇게 싫어할 줄이야.”고가령은 비웃는 듯 말했다.“그래서 네가 아직 안된다는거야. 연습을 더 하라고!”“엄마, 그럼 더 디테일하게 알려줘봐.”“우선, 넌 우아하고 고귀해 보여해.”“엄마처럼?”고소정은 존경하는 눈길로 고가령을 바라봤다.“그리고 약해져야 할 때는 약해져야 하고, 애교를 부려야 할 때는 애교를 부려야 해. 그리고 작은 기회를 엿봐, 절대 큰 기회를 노리지마. 부소경은 여색에 빠질 남자가 아니라서 노리고 접근하면 거부감을 가질 거야. 부소경이 너한테 반감을 품는 순간 모든 게 끝이라고.”“엄마, 그런데 이미…”고소정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걱정하지 마, 엄마가 옆에 있으니까. 내가 적절한 기회를 만들어 줄게. 엄마는 일단 부성웅부터 잡고 봐야겠어.”“엄마, 부성웅은 너무 늙었어.”“늙었다고?”고가령은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난 그 당시 내가 너무 어리고, 그 사람이랑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걸 원망하고 탓 할 뿐이야. 만약 내가 몇 살이라도 더 많았다면 분명 그 남자한테 시집갔을 텐데. 늙어도 부성웅은 영원한 부성웅이야. 그 시절 부성웅은 지금의 부소경이라고 봐도 무방하거든.”잠시 후, 고가령은 힘 빠진 말투로 말을 이었다.“안타깝게도, 그가 연애할 때 나는 겨우 열두 살이었고, 내가 시집갈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 그는 이미 결혼해서 네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버렸어. 그뿐만 아니라 그때 그의 곁에는 여러 부류의 여자들도 너무 많았어, 그리고 난 질투할 명분마저 없었지. 게다가, 비록 난 서 씨네 집에서 귀한 공주처럼 자랐지만, 결국 서씨 성이 아니잖아! 난 그저 서 씨 집의 조카아이일 뿐이야. 현실을 받아들이고 외국으로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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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6화

그의 무릎에 앉은 신세희는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그의 회사에서 이렇게 애틋한 행동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가슴이 두근거리고 누가 볼까 두려운 이 상황. 신세희는 그가 곡현에서 자신을 데리고 왔던 그때 그 시절이 떠올랐다.“무서워?”그는 그녀의 잘록한 허리를 감싸 안고 담배를 한 모금 피웠다.그리고 빨개진 그녀의 얼굴을 빤히 쳐보았다.소녀 같던 그녀는 이제 어엿한 여자가 되어 그의 마음을 애태웠다.마치 낮과 밤이 다른 꽃처럼 그에게 새로운 느낌을 주었다.그의 적나라한 손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사무실에 도착할 때, 하이힐을 신은 발이 삐끗했다.그는 사무실에 도착해서야 그녀의 허리에 감은 팔을 풀어주었다.어찌나 긴장했는지 신세희는 말을 더듬기까지 했다.“소... 소경 씨... 저 너무 심하지 않았어요?”그녀의 말에 그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왜 이렇게 소심해졌어?”“아니에요 소경 씨. 그러니까... 내 말은, 나는 소경 씨 회사에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으려고 한 번도 회사에 얼굴을 보인 적 없어요.”신세희는 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여태껏 이렇게 대담하게 행동해 본 적이 없었다.“하지만...”신세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남자는 그녀를 품에 끌어안았다.“왜... 왜 이래요, 설마 나를 밖으로 던지려는 건 아니죠?”신세희는 그의 행동에 가슴이 더 빨리 뛰었다.그녀의 말에 그는 소리를 내어 웃음을 터뜨리고 그녀를 소파에 앉히고 한쪽 무릎을 꿇고 그녀의 하이힐을 벗겼다.“많이 아파?”걱정스러운 그의 표정과 달리 신세희의 발목은 조금도 붓지 않았다.하지만 그녀는 그의 물음과 전혀 상관없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그 여자 서준명 대표의 친척인 것 같아요. 우리 엄마 제일 친한 친구의 딸이라고 한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우리 엄마가 아버지 사랑을 받는 게...”“발목 아직도 많이 아파?”그는 신세희의 발을 자신의 다리 위에 올려놓고 마사지를 하며 물었다.“고가령이 우리 엄마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한 건 그녀의 잘못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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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7화

여자는 그제야 자신의 한 쪽 발이 남자의 다리 위에 놓여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한 쪽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다친 발목을 마사지하고 있었다.신세희는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올랐다."아... 아프지 않아요. 사무실에서 이러지 말아요."부끄러운 듯 몸을 비틀며 발을 다시 가져가려는 그녀의 몸짓에 부소경은 마음이 간질거렸다."진짜 미치겠네."그는 그녀를 안아들고 자신의 의자 위에 앉혔다.그때 마침 사무실 밖에서 엄선우의 목소리가 들렸다.엘리베이터 소리를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 보니 부성웅이 사무실로 향해 들어오고 있었다."어! 회장님 안녕하세요! 회장님께서 여긴 어쩐 일이세요?"엄선우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부성웅의 길을 막아 섰다.부성웅은 요즘 부쩍 들어 부소경의 사무실을 찾아왔다."우리 아들 어디 있어!"부성웅은 엄선우를 쳐다보지도 않고 사무실로 들어갔다."회장님! 멈춰 주세요!"엄선우는 빠른 걸음으로 달려가 부성웅을 제지했다."안에 누가 있어?"눈치 빠른 부성웅이 물었다."신세희야?""아... 아닙니다. 사모님께서는 회사에 출입하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30분 전에 이미 집으로 돌아가셨어요."'하... 내가 대체 지금 무슨 말을 지껄이는 거야.'엄선우는 눈을 질끈 감았다.만약 회장님이 지금 사무실로 들어가면 엄선우는 뼈도 추리지 못할 것이다.그래!엄선우는 좋은 생각이 떠올라 바로 부성웅의 귓가에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회장님, 혹시 로비에서 대표님을 만나시지 못하셨어요?""무... 무슨 말이야?""대표님께서 지금 안내 데스크에서 여자 손님을 접대하고 계셔요.""여자 손님?""네! 아주아주 예쁘신 여자 손님이세요!"엄선우는 눈도 깜빡하지 않고 거짓말을 했다."부소경 이놈이!"그의 거짓말을 믿은 부성웅은 바로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안내 데스크로 내려온 두 사람은 부소경을 발견하지 못하고 다시 사무실로 올라가려고 했지만 엄선우가 다시 그의 앞을 막아섰다."회장님, 대표님께서 바로 돌아오신다고 합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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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8화

로비 소파에 앉아있는 사람의 얼굴을 제대로 확인한 신세희가 먼저 인사를 건넸다."아버님...""너의 눈에 그래도 내가 부소경의 아버지로 보이긴 하나 봐?"부성웅은 다시 눈길을 돌려 부소경을 쳐다보았다."F 그룹은 우리 가문이 대대로 내려온 회사야! 회사가 설립되고 지금까지 부 씨 가문의 여자들은 함부로 회사에 발을 들이지 않았어! 너의 큰 엄마와 내가 회사를 이렇게까지 키우고, 큰 엄마는 회사 임원도 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낯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않았단 말이야!"부소경은 자신의 아버지를 빤히 지켜보았다."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예요?"어처구니없는 그의 질문에 부성웅은 자신이 회사에 온 목적도 잊어버렸다."아버지가 큰 엄마와 함께 회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건, 그때 그 시절의 법을 어긴 이유 때문 아니에요? 집에 큰 엄마가 있는데 밖에서 우리 엄마와 바람을 피우느라 바쁘셨던 거겠죠.""너...""그래도 난 너의 엄마한테 생활비도 주고 큰 엄마도 홀대하지 않았어!"그의 말에 부소경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아버지만 아니었으면 사람을 시켜 죽였을지도 모른다."회사엔 어쩐 일이세요?""그건 신세희한테 물어봐! 대체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감히 회사 손님한테 손찌검을 해?""그리고 두 사람 사무실에서 30분 넘게 뭐 했어? 진짜 회사를 말아먹기라도 하려는 거야?""신세희! 너 정말... 이래서 집에 여자가 잘 들어와야 하는 거야!""회사에서 누굴 만나신 거예요?"아들의 물음에 부성웅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회사 대표와 사모님이 회사에서 손님한테 손찌검을 해 손님이 울면서 도망쳤다는 말을 들었어!""우연히 만나셨단 말이네요?""그래! 더 이상 이런 일이 우리 회사에 일어나면 안 돼!'"그래서 오늘 회사에 어쩐 일이신데요?"부소경은 부성웅을 차갑게 노려보았다.회사 일로 충분히 바쁘기 때문에 아버지의 일은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 아버지라는 이유로 용서해 주는 것도 한두 번."내가 왜 회사에 왔냐고?"무정한 아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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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9화

부소경과 밖에 있는 남자들을 홀리는 재주가 타고났다.그는 오늘 부소경에게 신세희의 실체를 알리려고 했지만 수포로 돌아가게 되었다.그리고 가성 섬에서 알아낸 비밀들도 물어보려고 했다.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그 비밀에 대해 알고 있는 것 같았다.혹시... 다른 무언가를 알고 있는 건 아닐까?아버지인 자신한테도 조금 알려줬으면 좋겠는데...돈을 조금이라도 더 숨기려고 부성웅은 안간힘을 썼다.돈에 관한 이야기는 둘만 있을 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그는 신세희를 쏘아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신세희의 지금 행동으로 보아 신유리가 부소경의 딸인지 제대로 확인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부씨 가문에 절대로 다른 남자의 자식은 들일 수 없다!부성웅은 버럭 화를 냈다."부소경! 아버지가 회사에 올 자격도 없단 말이야?""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으신거예요?"부소경은 신세희를 더욱 꽉 끌어안았다."네 눈에는 행색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여자밖에 보이지 않는 거야?"부성웅은 손가락으로 신세희를 가리키며 말했다."제 아내이고 F 그룹의 사모님입니다. 행색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취급을 받을 수 있는 여자가 아니란 말이에요!""너!"부성웅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겨우 화를 참고 말했다."그래! 그래! 대표님 부인? 회사 사모님이기 전에 부씨 가문의 며느리야! 우리 가문에서 인정을 받아야 회사 사모님이 되는 거 아니겠어?""아버지는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겠네요!""그래! 그러면 이번 주 가족 모임에 참석해!""싫습니다!"부소경은 단호하게 거절했다."너...""큰 집은 저희 집이 아닙니다. 매번 아내와 아이랑 함께 갈때마다 얼마나 짜증이 나는지 아세요?"부소경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한 번도 그 집에 찾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지금의 F 그룹도 하 씨 그룹이나 서 씨 그룹으로 바꿀 마음도 있다."우리 아들, 내가 고생해서 키운 회사를 너에게 물려주었는데 내 편이 하나도 없단 말이야?""회사 전체가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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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0화

신세희는 회사에서 두 부자의 다툼을 차마 볼 수 없었다.이것이야말로 진짜 회사의 명예를 깎는 행동이었다.그리고 그녀 때문에 엄선우가 맞는 모습을 더욱 지켜볼 수 없었다.하는 수없이 부소경의 손을 밀치고 엄선우와 부성웅의 중간을 가로막았다.부성웅은 그제야 손을 내렸다."너 이 자식! 내 아들이지만 감히 날 거역하다니! 내가 똥이 무서워서 피할 것 같아? 더러워서 피한다 내가! 더러워서!""주말에 우리 유리와 함께 집에 와서 밥 먹어! 아니면 다리몽둥이를 부러뜨릴 줄 알아!"F 그룹의 직원들은 부성웅이 화를 내는 모습을 10년 만에 보았다.어쩌다 한 번 화를 낼 때면 온 회사가 비상사태에 들어갔다.부성웅은 자신이 할 말만 하고 자리를 떠났다."아직도 정정하시네.""회장님 제가 집으로 모셔드리겠습니다. 화내지 마세요...""너는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는지부터 확인해!'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주차장으로 갔다."엄 비서님, 괜찮으시겠어요?"신세희가 바닥에 쓰러진 엄선우를 부축하며 물었다.시아버님은 연세가 많으셨지만 힘은 아직도 웬만한 젊은이들한테 지지 않을 것 같다. 발길질 한 번으로 엄선우를 주저앉게 했으니."저 넘어지는 척 잘 해요! 그동안 얼마나 많이 연습했는데요. 근데 간만이라 하마터면 들통날 뻔했지 뭐예요!"그리고 자리에서 벌떡 몸을 일으켰다.한방에 주저앉은것과 달리 조금도 다친 모습 같지 않았다.그 모습을 지켜본 사람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분위기가 조금 풀리자 신세희도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엄선우는 부소경의 곁에 다가가 말했다."대표님, 회장님을 집까지 모셔다드릴까요? 2년 전에 뇌졸중 진단을 받으셔서 집으로 돌아가시는 길에 혹시라도...""집까지 안전하게 모셔다드려!""네, 대표님."엄선우가 발걸음을 옮기려던 그때 뒤에서 한숨을 내쉬며 말하는 부소경의 목소리가 들렸다."잘... 달래드려.""네 알겠습니다."부소경의 어쩔 수 없는 마음을 제일 잘 이해하는 사람이 바로 엄선우이다.아무리 미워도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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