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무릎에 앉은 신세희는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그의 회사에서 이렇게 애틋한 행동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가슴이 두근거리고 누가 볼까 두려운 이 상황. 신세희는 그가 곡현에서 자신을 데리고 왔던 그때 그 시절이 떠올랐다.“무서워?”그는 그녀의 잘록한 허리를 감싸 안고 담배를 한 모금 피웠다.그리고 빨개진 그녀의 얼굴을 빤히 쳐보았다.소녀 같던 그녀는 이제 어엿한 여자가 되어 그의 마음을 애태웠다.마치 낮과 밤이 다른 꽃처럼 그에게 새로운 느낌을 주었다.그의 적나라한 손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사무실에 도착할 때, 하이힐을 신은 발이 삐끗했다.그는 사무실에 도착해서야 그녀의 허리에 감은 팔을 풀어주었다.어찌나 긴장했는지 신세희는 말을 더듬기까지 했다.“소... 소경 씨... 저 너무 심하지 않았어요?”그녀의 말에 그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왜 이렇게 소심해졌어?”“아니에요 소경 씨. 그러니까... 내 말은, 나는 소경 씨 회사에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으려고 한 번도 회사에 얼굴을 보인 적 없어요.”신세희는 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여태껏 이렇게 대담하게 행동해 본 적이 없었다.“하지만...”신세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남자는 그녀를 품에 끌어안았다.“왜... 왜 이래요, 설마 나를 밖으로 던지려는 건 아니죠?”신세희는 그의 행동에 가슴이 더 빨리 뛰었다.그녀의 말에 그는 소리를 내어 웃음을 터뜨리고 그녀를 소파에 앉히고 한쪽 무릎을 꿇고 그녀의 하이힐을 벗겼다.“많이 아파?”걱정스러운 그의 표정과 달리 신세희의 발목은 조금도 붓지 않았다.하지만 그녀는 그의 물음과 전혀 상관없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그 여자 서준명 대표의 친척인 것 같아요. 우리 엄마 제일 친한 친구의 딸이라고 한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우리 엄마가 아버지 사랑을 받는 게...”“발목 아직도 많이 아파?”그는 신세희의 발을 자신의 다리 위에 올려놓고 마사지를 하며 물었다.“고가령이 우리 엄마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한 건 그녀의 잘못이
여자는 그제야 자신의 한 쪽 발이 남자의 다리 위에 놓여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한 쪽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다친 발목을 마사지하고 있었다.신세희는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올랐다."아... 아프지 않아요. 사무실에서 이러지 말아요."부끄러운 듯 몸을 비틀며 발을 다시 가져가려는 그녀의 몸짓에 부소경은 마음이 간질거렸다."진짜 미치겠네."그는 그녀를 안아들고 자신의 의자 위에 앉혔다.그때 마침 사무실 밖에서 엄선우의 목소리가 들렸다.엘리베이터 소리를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 보니 부성웅이 사무실로 향해 들어오고 있었다."어! 회장님 안녕하세요! 회장님께서 여긴 어쩐 일이세요?"엄선우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부성웅의 길을 막아 섰다.부성웅은 요즘 부쩍 들어 부소경의 사무실을 찾아왔다."우리 아들 어디 있어!"부성웅은 엄선우를 쳐다보지도 않고 사무실로 들어갔다."회장님! 멈춰 주세요!"엄선우는 빠른 걸음으로 달려가 부성웅을 제지했다."안에 누가 있어?"눈치 빠른 부성웅이 물었다."신세희야?""아... 아닙니다. 사모님께서는 회사에 출입하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30분 전에 이미 집으로 돌아가셨어요."'하... 내가 대체 지금 무슨 말을 지껄이는 거야.'엄선우는 눈을 질끈 감았다.만약 회장님이 지금 사무실로 들어가면 엄선우는 뼈도 추리지 못할 것이다.그래!엄선우는 좋은 생각이 떠올라 바로 부성웅의 귓가에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회장님, 혹시 로비에서 대표님을 만나시지 못하셨어요?""무... 무슨 말이야?""대표님께서 지금 안내 데스크에서 여자 손님을 접대하고 계셔요.""여자 손님?""네! 아주아주 예쁘신 여자 손님이세요!"엄선우는 눈도 깜빡하지 않고 거짓말을 했다."부소경 이놈이!"그의 거짓말을 믿은 부성웅은 바로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안내 데스크로 내려온 두 사람은 부소경을 발견하지 못하고 다시 사무실로 올라가려고 했지만 엄선우가 다시 그의 앞을 막아섰다."회장님, 대표님께서 바로 돌아오신다고 합니다. 아
로비 소파에 앉아있는 사람의 얼굴을 제대로 확인한 신세희가 먼저 인사를 건넸다."아버님...""너의 눈에 그래도 내가 부소경의 아버지로 보이긴 하나 봐?"부성웅은 다시 눈길을 돌려 부소경을 쳐다보았다."F 그룹은 우리 가문이 대대로 내려온 회사야! 회사가 설립되고 지금까지 부 씨 가문의 여자들은 함부로 회사에 발을 들이지 않았어! 너의 큰 엄마와 내가 회사를 이렇게까지 키우고, 큰 엄마는 회사 임원도 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낯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않았단 말이야!"부소경은 자신의 아버지를 빤히 지켜보았다."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예요?"어처구니없는 그의 질문에 부성웅은 자신이 회사에 온 목적도 잊어버렸다."아버지가 큰 엄마와 함께 회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건, 그때 그 시절의 법을 어긴 이유 때문 아니에요? 집에 큰 엄마가 있는데 밖에서 우리 엄마와 바람을 피우느라 바쁘셨던 거겠죠.""너...""그래도 난 너의 엄마한테 생활비도 주고 큰 엄마도 홀대하지 않았어!"그의 말에 부소경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아버지만 아니었으면 사람을 시켜 죽였을지도 모른다."회사엔 어쩐 일이세요?""그건 신세희한테 물어봐! 대체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감히 회사 손님한테 손찌검을 해?""그리고 두 사람 사무실에서 30분 넘게 뭐 했어? 진짜 회사를 말아먹기라도 하려는 거야?""신세희! 너 정말... 이래서 집에 여자가 잘 들어와야 하는 거야!""회사에서 누굴 만나신 거예요?"아들의 물음에 부성웅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회사 대표와 사모님이 회사에서 손님한테 손찌검을 해 손님이 울면서 도망쳤다는 말을 들었어!""우연히 만나셨단 말이네요?""그래! 더 이상 이런 일이 우리 회사에 일어나면 안 돼!'"그래서 오늘 회사에 어쩐 일이신데요?"부소경은 부성웅을 차갑게 노려보았다.회사 일로 충분히 바쁘기 때문에 아버지의 일은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 아버지라는 이유로 용서해 주는 것도 한두 번."내가 왜 회사에 왔냐고?"무정한 아들의
부소경과 밖에 있는 남자들을 홀리는 재주가 타고났다.그는 오늘 부소경에게 신세희의 실체를 알리려고 했지만 수포로 돌아가게 되었다.그리고 가성 섬에서 알아낸 비밀들도 물어보려고 했다.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그 비밀에 대해 알고 있는 것 같았다.혹시... 다른 무언가를 알고 있는 건 아닐까?아버지인 자신한테도 조금 알려줬으면 좋겠는데...돈을 조금이라도 더 숨기려고 부성웅은 안간힘을 썼다.돈에 관한 이야기는 둘만 있을 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그는 신세희를 쏘아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신세희의 지금 행동으로 보아 신유리가 부소경의 딸인지 제대로 확인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부씨 가문에 절대로 다른 남자의 자식은 들일 수 없다!부성웅은 버럭 화를 냈다."부소경! 아버지가 회사에 올 자격도 없단 말이야?""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으신거예요?"부소경은 신세희를 더욱 꽉 끌어안았다."네 눈에는 행색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여자밖에 보이지 않는 거야?"부성웅은 손가락으로 신세희를 가리키며 말했다."제 아내이고 F 그룹의 사모님입니다. 행색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취급을 받을 수 있는 여자가 아니란 말이에요!""너!"부성웅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겨우 화를 참고 말했다."그래! 그래! 대표님 부인? 회사 사모님이기 전에 부씨 가문의 며느리야! 우리 가문에서 인정을 받아야 회사 사모님이 되는 거 아니겠어?""아버지는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겠네요!""그래! 그러면 이번 주 가족 모임에 참석해!""싫습니다!"부소경은 단호하게 거절했다."너...""큰 집은 저희 집이 아닙니다. 매번 아내와 아이랑 함께 갈때마다 얼마나 짜증이 나는지 아세요?"부소경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한 번도 그 집에 찾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지금의 F 그룹도 하 씨 그룹이나 서 씨 그룹으로 바꿀 마음도 있다."우리 아들, 내가 고생해서 키운 회사를 너에게 물려주었는데 내 편이 하나도 없단 말이야?""회사 전체가 네가
신세희는 회사에서 두 부자의 다툼을 차마 볼 수 없었다.이것이야말로 진짜 회사의 명예를 깎는 행동이었다.그리고 그녀 때문에 엄선우가 맞는 모습을 더욱 지켜볼 수 없었다.하는 수없이 부소경의 손을 밀치고 엄선우와 부성웅의 중간을 가로막았다.부성웅은 그제야 손을 내렸다."너 이 자식! 내 아들이지만 감히 날 거역하다니! 내가 똥이 무서워서 피할 것 같아? 더러워서 피한다 내가! 더러워서!""주말에 우리 유리와 함께 집에 와서 밥 먹어! 아니면 다리몽둥이를 부러뜨릴 줄 알아!"F 그룹의 직원들은 부성웅이 화를 내는 모습을 10년 만에 보았다.어쩌다 한 번 화를 낼 때면 온 회사가 비상사태에 들어갔다.부성웅은 자신이 할 말만 하고 자리를 떠났다."아직도 정정하시네.""회장님 제가 집으로 모셔드리겠습니다. 화내지 마세요...""너는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는지부터 확인해!'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주차장으로 갔다."엄 비서님, 괜찮으시겠어요?"신세희가 바닥에 쓰러진 엄선우를 부축하며 물었다.시아버님은 연세가 많으셨지만 힘은 아직도 웬만한 젊은이들한테 지지 않을 것 같다. 발길질 한 번으로 엄선우를 주저앉게 했으니."저 넘어지는 척 잘 해요! 그동안 얼마나 많이 연습했는데요. 근데 간만이라 하마터면 들통날 뻔했지 뭐예요!"그리고 자리에서 벌떡 몸을 일으켰다.한방에 주저앉은것과 달리 조금도 다친 모습 같지 않았다.그 모습을 지켜본 사람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분위기가 조금 풀리자 신세희도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엄선우는 부소경의 곁에 다가가 말했다."대표님, 회장님을 집까지 모셔다드릴까요? 2년 전에 뇌졸중 진단을 받으셔서 집으로 돌아가시는 길에 혹시라도...""집까지 안전하게 모셔다드려!""네, 대표님."엄선우가 발걸음을 옮기려던 그때 뒤에서 한숨을 내쉬며 말하는 부소경의 목소리가 들렸다."잘... 달래드려.""네 알겠습니다."부소경의 어쩔 수 없는 마음을 제일 잘 이해하는 사람이 바로 엄선우이다.아무리 미워도 피
대표님의 아내, 회사의 사모님이라면 사람들은 기가 세고, 일반 직원들을 무시하며 몸에 명품을 도배한 모습을 떠올렸다.하지만 그런 모습에 비해 신세희는 수줍음이 많고 자주 얼굴을 붉히며 자신의 남편을 잘 챙기는 모습을 보여줘 귀엽기만 했다.신세희는 쑥스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다들 열심히 출근하세요. 혹시 저 때문에 일 효율이 떨어져서 제가 벌이라도 받으면 진짜 울지도 몰라요.""네, 사모님.""사모님, 진짜 귀여우세요.""사모님, 어쩜 이렇게 아름다우세요? 아까와는 다른 사람 같아요.""맞아요. 저도 다른 여자가 저의 남편을 눈독 들이면 죽여버릴거 같아요!""지금 이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사모님의 모습 아니겠어요?""빨리 근무하러 갑시다. 사모님 그만 놀리고.""하하하.""우리 사모님은 매력이 많은 것 같아.""그래서 대표님이 사모님을 저렇게 많이 아끼시지."직원들은 자신의 근무 자리로 돌아가며 말했다.신세희와 부소경은 서로 보내주기 싫은 듯 시선을 맞췄다."저 먼저 갈게요.""그래."조금 전, 부소경의 사무실에서 두 사람은 아무런 애정행각도 벌이지 못했다. 엄선우가 부성웅을 부르는 소리에 깜짝 놀란 신세희가 자신의 시아버지와 마주칠 까봐 겁이 나 숨을 곳을 찾았다.모든 사건은 그녀의 시아버지로 인해 발생되었다. 그리고 반호영.반호영은 아직도 그녀를 많이 사랑하고 있다.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사랑하지 말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시아버지가 매번 자신을 찾아올 때면 반호영의 이야기는 꼭 꺼냈다.그럴 때마다 부소경의 눈치를 보느라 애간장이 탔다.아무것도 무서울 것 하나 없어 보이는 남자가 질투를 할 때면 아이처럼 달래기 어려웠다.그럴때마다 신세희는 그의 무릎에 앉아 애교를 부리며 남자의 마음을 녹였다.그리하여 조금 전, 부성웅의 목소리가 들리자 바로 그의 무릎에서 내려와 책상 밑으로 기어 들갔다.한참 동안 밖에서 실랑이를 벌이는 소리가 들리다 곧 조용해지자 신세희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부소경은 화를 참는 것 같
깜짝 놀란 신세희가 있는 힘껏 남자의 가슴을 밀쳤다.하지만 남자의 가슴이 어찌나 단단한지 아무리 밀쳐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결국 그녀는 하는 수없이 남자의 가슴에 손을 올려놓고 말했다."소경 씨... 나 무서워요.""조금 전까지 내 넥타이를 자르던 그 여자는 어디 갔어?"그리고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진하게 맞추었다.2시간 후, 비서가 사무실 문을 조심스럽게 노크하고 옷이 담긴 쇼핑백을 건넸다.신세희의 옷 사이즈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는 그가 직접 옷을 입혀 주었다.그리고 하이힐을 바닥에 던졌다."오늘은 하이힐이 어울리지 않아."그녀는 남자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그러면 저 어떻게 밖으로 나가요! 회사에 올 때랑 나갈 때 차림이 다르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어요!""사무실에 네 여벌 옷을 두고 있었다고 하면 되지.""사모님이 하루에 옷을 여러번 갈아 입는건 일상적인 일이야. 아직 부끄러워?"그리고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조금 전에 내 넥타이를 자르던 사람이 진짜 너였는지 의심이 들어."신세희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옷을 다 갈아 입고 보니 어느덧 퇴근시간이 되었다.그때 마침, 엄선우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대표님, 회장님을 집까지 안전하게 모셔다드렸습니다.""수고했어.""하지만...""무슨 일이야?""저도 몰래 들은 이야기입니다. 회장님과 고소정... 아니 고소정 씨의 어머니랑 아는 사이인 것 같습니다.""그리고..."전화기 너머 엄선우는 한참을 망설이다 말했다."확실한건 아니지만 이번 주말에 집에서 열리는 가족 모임이 고소정의 어머니와 조금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엄선우는 자신이 알고 있는 일을 모두 부소경에게 알려주었다.운전을 하며 어르신의 통화를 엿들어 보니 어르신은 젊었을 적에 꽤 많은 여자들을 울렸을 것 같았다.그런 사람이 회사까지 찾아와 며느리의 잘못을 들추고 있다니!운전을 하면서 엿들은 그의 통화내용에 엄선우는 어처구니가 없었다.60살이 넘는 나이
그리고 잠시 고민을 하다 말했다."하지만 오늘 이런 일을 벌이고 나서 유치원에 모습을 나타낼까요? 아이 전학 수속을 밟고 있지 않을까요?""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유치원에 갈 것 같은데?""에이! 설마요!"그는 신세희를 품에 끌어안았다.'왜 이렇게 순진한 걸까? 넌 바깥세상이 얼마나 험하고 무서운지 모를 거야. 그러니까 내 곁에만 있어.'하지만 신세희는 그의 마음을 조금도 모르는 것 같았다.그날 오후, 부소경은 직접 운전을 하고 신세희와 함께 유치원으로 향했다.달리는 차에서 신세희는 사이드 미러로 자신의 목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다행히도 비서가 준비해 준 옷에 스카프도 있어 키스마크 자리를 가려주었다.두 사람은 하원시간에 맞게 도착했다.어린이집 앞에는 젊은 엄마들로 붐비고 있었고 두 사람이 차에서 내리는걸 보자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어머, 유리 엄마. 오늘은 남편분이랑 같이 오셨네요.""대표님... 안녕하세요!""어머! 부 대표님!""어머 대표님께서 직접 딸아이를 마중 오셨어요?""대표님을 처음 이렇게 가까이서 뵙네요!"신세희는 부소경의 팔에 팔짱을 끼며 그만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부소경 대표님때문에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눈물을 흘렸으려나. 젊은 엄마들이 아주 정신을 못 차리네요. 나 지금 질투 엄청 나니까 다른 여자랑 말도 하지 마요. 다른 엄마들한테 눈길도 주지 말고요!"그녀의 으름장 아닌 으름장에 부소경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부소경은 동상처럼 누구랑도 눈을 마주치지 않고 유치원 대문만 쳐다보았다."와... 소문대로 부 대표님 진짜 멋있으셔!""그러니까 우리 남편이랑 비교하면...""남편이랑 비교가 돼? 그나저나 유리 엄마는 좋겠다... 집에 가면 저런 남자랑 함께...""세상에!""나 너무 질투 나! 진짜 당장 우리 집으로 데려가고 싶어!""나도 그러면 소원이 없겠네!"그 사이에 유치원 대문이 열렸다.제일 먼저 유치원에서 나온 신유리가 두 사람을 발견하고 달려 나왔다."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