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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4화

부성웅이 마지막으로 한 말이 고가령 모녀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다.

“성웅 오빠, 먼저 들어가세요. 들어가는 거 보고 갈게요.”

고가령은 애교 섞인 말투로 부드럽게 말했다.

그 나이 든 여자의 일생의 경력은 아주 풍부했다.

특히 고소정이 어렸을 때, 고가령은 젊은 미혼모로서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

그치만 평범한 남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고가령은 돈많고 잘생긴 남자를 찾아다니느라 꽤 바삐 돌았다. 그렇게 만난 남자들한테서 돈을 챙길데로 챙기고는 미련없이 떠나는 그녀였다.

시간이 흘러 그녀의 수단도 점점 업그레이드되었다.

게다가 어려서부터 부유하게 자란 탓으로, 50세가 넘은 고가령은 겉보기에는 서른여덟 살 정도 되어 보였다.

그녀의 성숙하면서도 수줍어하는 모습은 뼛속부터 매혹적인 기질을 뿜어내고 있었다.

부성웅은 넋이 나간 듯 바라보기만 하였다.

“성웅 오빠, 왜 아직 안 들어가세요?”

고가령은 일부러 물었다.

부성웅이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그녀는 말을 이었다.

“아, 맞다, 우리 아직 서로 연락처를 남기지 않았죠?”

그러자 부성웅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래. 우리 몇십 년만에 다시 만났는데, 연락처도 남기지 않고 이대로 헤어질 순 없지. 연락처를 남겨야 나중에 서 씨집안이랑 밥도 같이 하지. 내가 그 생각을 못했네.”

두 사람은 서로 연락처를 남겼다.

지금, 이 순간, 부성웅은 이십대로 되돌아간 것 같았다.

마흔 살의 부성웅은 그때까지만 해도 성숙하고 매력적이였으며 게다가 부 씨 그룹도 운영하고 있었던지라 많은 젊은 여성들이 그의 총애를 받으려 애를 쓰고 달려들었었다.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면서 그의 품에만 안겨있게 해달라고 애원하던 여자도 있었으니…

그때로 되돌아간 것 같은 느낌에 부성웅은 형용할 수 없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달콤하고 설레고…. 그리고 조금 두렵기까지....

부성웅은 심지어 자신이 어떻게 엘리베이터를 탔는지도 모른다.

그는 고가령과 몇 번이고 작별 인사를 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순간 고가령 모녀는 서로를 바라보며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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