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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3화

서씨 가문 본가.

이곳에 방문하는 게 얼마만이지?

이곳은 과거 서진희가 받았던 굴욕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었다.

어릴 때 그녀는 이곳을 지나갈 때면 작은 소리 하나에도 목을 잔뜩 움츠리고 다녔다.

열일곱 살 때, 그녀는 이곳 가정부한테 질질 끌려 나오다시피 해서 문밖에 던져진 적도 있었다.

음악학원에 입학했지만 학비가 없어 찾아왔을 때, 그녀의 엄마가 병원에 입원해서 급전이 필요할 때, 그녀는 몰래 서씨 어르신을 찾아왔다.

하지만 만나고자 한 사람은 만나지 못했고 정실 부인에게 덜미를 잡혀 버렸다.

그 존귀한 사모님은 그녀를 사람이 없는 구석으로 끌고 가서 차가운 얼굴로 협박했다.

“앞으로 다시 우리 가문에 발을 들이면 널 인적도 없는 곳에 팔아버릴 거야! 다시는 그곳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그때 어린 서진희는 얼마나 절망했을까?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났다.

서진희가 아직도 가슴을 졸이며 눈물을 글썽일 때, 대문이 열렸다.

문을 연 사람은 서씨 가문 경호원이었다. 그는 문을 연 직후에 옆으로 비켜섰다.

그리고 익숙한 휠체어가 보였다.

휠체어에는 서씨 어르신이 앉아 있었다.

한달 사이에 노인은 훨씬 수척해져 있었다.

90세가 되어 가는 노인이었지만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관리도 잘해서 동안이라는 말을 자주 듣던 사람이었다.

허리도 굽지 않고 정신 상태도 좋았다.

외손녀를 잘못 데려온 사건이 있고 친딸이 나타나면서 서씨 어르신은 자신의 진짜 가족을 찾으려 했지만 매몰차게 거절당했다. 그 뒤로 노인은 급속도로 늙어갔다.

지금은 가벼운 산책도 휠체어를 타고 나와야 하는 정도에 이르렀다.

그리고 서씨 어르신의 휠체어를 밀고 나온 사람은 다름아닌 고가령이었다.

고가령과 그녀의 딸 고소정, 그리고 외손녀 고상은은 어젯밤 이 집에 들어왔다. 이곳에 돌아온 뒤에야 그들은 진짜 재벌의 삶이 어떤 건지 체험할 수 있었다.

서씨 가문은 50년 전의 위력이 조금 수그러들었지만 정계에서 몸담다가 은퇴하고 상계로 진출한 서씨 어르신은 꽤 큰 성과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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