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08화

고소정이 부르는 오빠 소리에 서준명은 소름이 끼쳤다.

어제저녁,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가 할아버지를 기쁘게 하지 않았다면 절대 참지 않았을 것이다.

“너는 여기 어쩐 일이야?”

“아 오빠, 저 지나가는 길이였어요.”

고소정은 싱긋 웃어 보이며 말했다.

“어제 오빠가 집에 들어와 지내도 된다고 해서 오늘 엄마랑 필요한 물건을 사러 나왔어요. 그리고 식구들한테 드릴 선물도 사려고요.”

고소정은 말을 하면서 신세희를 힐끗거렸다.

신세희가 들었으면해서 일부러 그녀 앞에서 말을 한 것이다.

그리고 고소정은 쇼핑백을 서준명에게 건네며 말했다.

“오빠, 이건 오빠 선물이에요.”

그러자 서준명은 그녀의 손을 쳐냈다.

“필요 없어!”

고소정의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신세희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오늘의 고소정은 착한 여동생 역할인 듯했다.

아주 두 눈을 뜨고 봐주지 못할 지경이다.

“오빠, 나 먼저 올라갈게요. 여동생이랑 이야기 나누세요!”

“엇! 뭐야!”

그때, 뒤에서 로비를 떠들썩하게 하는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그 사람은 바로 엄선희였다.

엄선희는 민정아의 손을 잡고 신세희 곁으로 다가왔다.

엄선희는 아니꼬운 시선으로 고소정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이건 또 어디서 굴러온 쓰레기야?”

엄선희는 고소정을 흘겨보며 다시 신세희를 바라보았다.

신세희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민정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

팔짱을 끼고 고소정의 앞에 다가가 기선제압을 하는 것 같았다.

“세희 씨! 이 여자한테 그동안 얼마나 많은 남자 등골 빼먹었는지 물어봤어?”

“길에 나가서 아무 여자나 잡아와도 얘보단 낫겠다. 아주 축 늘어진 감자처럼 죽을 상이네.”

민정아는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로비라는 것도 생각하지 않고 마구 내뱉었다.

“정아야!”

“여자라면 말 좀 이쁘게 해!”

“오빠!”

“구서준 집에서 그만 나와! 이제 집으로 들어와 살아! 이모한테서 제대로 된 신부수업도 받고!”

서준명은 민정아에게 잔소리를 퍼부었다.

민정아는 서준명을 쳐다보며 말했다.

“우리 세희 씨가 부씨 가문에서 얼마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