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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4화

고소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패배한 기분... 누구도 그녀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던 그 상황. F 그룹에서 얼마나 창피를 당했는지 모른다.

이 세상에 자신보다 더 불쌍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엄마 말처럼 아무 일도 없는 듯이 행동해야 갖고 싶은 것을 가질 수 있다.

‘지금 신세희가 팔짱을 끼고 있는 저 팔. 꼭 내거로 만들거야!

왜 항상 신세희한테만 좋은 일이 생길까?

왜! 대체 어떻게! 부소경의 아이를 임신할 수 있었던 걸까?

그래, 부소경도 아이 때문에 신세희와 함께 있는 거야!

부소경도 어쩔 수 없었던거야!

내가 부소경 씨의 행복을 되찾아줘야해!

신세희는 그저 운이 조금 좋았을 뿐이라고!’

고소정은 일부러 괜찮은 척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

"신세희 씨, 대체 뭐가 그렇게 불안하세요? 저는 F 그룹에 공적인 일로 찾아갔을 뿐이에요!"

"저는 신세희 씨처럼 돈 많은 남편을 내세워 행패를 부리지 않아요. 저는 직장이 필요한 것뿐이라고요! F 그룹에서 그런 일을 당했어도 전 괜찮아요. 살아남아야 하니까요... 저의 아이도 저도..."

다른 사람이 들었다면 감동되서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이야기였지만 신세희는 그녀의 가식이 너무나도 싫었다.

불쌍한 척!

고소정은 불쌍한 척 가식을 떨고 있었다.

근데 회사에서 한 연기보다는 나름 괜찮은 것 같기도 했다.

고소정은 엄마의 말을 듣고 불쌍한 연기를 시도했다. 많은 사람들의 믿음을 얻어야 첫걸음을 뗄 수 있다고 하셨다.

지금 고소정은 누가 봐도 불쌍한 싱글 맘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가식만 떠는 여자. 신세희는 그녀의 연기를 일찌감치 알아보았다.

"살고 싶고, 아이도 잘 돌보고 싶으면 왜 아이의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는 거죠? 클라이언트를 만나면서 미니스커트에 노출이 심한 옷은 예의가 아니죠!"

"고소정 씨, 혹시 몸으로 계약 따낼 생각이세요?"

"회사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한테 야한 차림을 보여줬으면서 지금은 아무것도 안했다고 말하는 건 아니지 않나요?"

그녀의 말에 고소정의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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