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린은 끝내 웃음을 참지 못했다. 머릿속에 그려진 화면에 그녀는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구천광은 그들의 웃음소리를 듣고 그쪽으로 시선을 던졌다. 김아린을 본 적 없는 부잣집 자제가 물었다.“강성연 씨 옆에 있는 여자는 누구야? 본 적 없는 얼굴인 것 같은데.”한지욱이 작게 헛기침했다.“김 씨 집안 딸이야.”“아, 저 여자가 김 씨 집안 딸이야?”“예전에 누군가 저 여자가 사람을 죽...”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지욱이 입 다물라는 듯 팔꿈치로 그를 찔렀다.그는 구천광을 바라보았다. 구천광은 고개를 숙인 채로 술잔을 살짝 흔들고 있었다. 겉으로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듯했지만 김아린이 살인범이라는 얘기가 나오자 구천광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연희정은 강성연에게 다가가 술잔을 부딪쳤다.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남여진과 한재욱, 그리고 그의 질손이 뒤늦게 도착했다.강성연은 한재욱과 남여진이 올 줄은 몰랐다. 반지훈을 바라보니 반지훈은 놀란 것 같지 않았다.하지만 라민희와 한재욱을 바라보니 둘 다 안색이 좋지 않았다.강성연은 다가가 남여진을 맞이했다.“할머니, 오셨어요.”남여진은 미소 띤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사람을 시켜 비싸 보이는 선물 상자를 가져오게 했다.“이건 내가 너랑 반지훈한테 주는 선물이야.”강성연은 당황했다.“제 선물도 있어요?”남여진은 선물 상자를 손에 쥐여줬다.“받아. 난 너희 결혼 축하주도 마실 생각이다.”강성연은 선물을 받으며 싱긋 웃었다.“감사해요, 할머니.”반지훈이 그들에게 다가갔다. 한재욱은 옆에 서 있는 소년의 등에 손을 올렸다. 소년은 언제나처럼 예쁘장했고, 파티장의 환한 불빛을 받으니 피부가 눈처럼 하얬다.“태군아, 네 외삼촌이야.”한태군은 반지훈과 시선을 마주쳤다. 소년의 예쁘장하고 덤덤한 얼굴 위로 미소가 활짝 번졌다.“안녕하세요, 외삼촌.”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외삼촌?강해신은 의아했다. 한태군이 그의 사촌 형이란 말인가? 세상에! 이럴 수가!강유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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