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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2화

하지만 송아영이 과거 학교에서 겪었던 일을 조사하기 위해 육예찬이 그녀에게 물으러 왔을 때, 강성연은 육예찬에게 무엇 때문에 송아영과 결혼하려 하는지 물은 적 있었다.

육예찬은 이렇게 대답했다.

“난 아주 오래전에 송아영을 본 적이 있어. 3년 전보다 더 오래전에 말이야.”

더 오래전이라면 언제일까? 고등학교 때 축제가 있었던 그날 저녁, 학교 측에서 음악을 배우는 학생 신분인 육예찬을 초대한 적이 있었다.

그는 송아영의 민악 무대를 본 적이 있었고 무척 특별하다고 생각했었다. 당시 세 사람은 무대 뒤에서 우연히 마주친 적 있었지만 서로를 전혀 알지 못했다.

몇 년 뒤 강성연이 그의 사촌 동생이 되고 다른 한 명이 그의 약혼녀가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송아영은 눈을 깜빡이며 의아한 표정이었다.

“그런 거... 왜... 나한테 얘기하지 않았어?”

강성연은 팔짱을 두르며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너 나한테 물어본 적 없잖아. 그 뒤로는 너무 바빠서 잊고 있었어.”

송아영은 입을 앙다물었다.

그러고 보니 그녀는 전혀 기억이 없었다. 그날 밤 공연 때 송아영은 바이올린을 켜던 남자가 육예찬인 줄 몰랐다.

설마 이것이 바로 첫눈에 반한다는 걸까?

이렇게 막장이라고?

무언가를 떠올린 송아영은 볼을 부풀렸다.

“하지만 육예찬 씨는 3년 전 카페에서 날 알아보지 못했잖아.”

첫눈에 반했다면서 몇 년 지나고 나니 그녀를 잊은 걸까?

강성연은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더니 시선을 내려뜨리며 웃었다.

“다시 만났을 때 오빠는 널 알아보지 못했어.”

송아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역시나, 그녀를 깔끔히 잊은 게 맞았다.

강성연은 천천히 말을 보탰다.

“누가 상상이나 하겠어? 민악을 배웠던 천재가 송 씨 집안의 백수일 줄은?”

“성연아, 너 그렇게 말하면 나 상처받아!”

송아영은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이렇게 냉정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강성연은 웃기만 할 뿐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다.

송아영은 부은 얼굴을 만지작거렸다.

“얼른 방법 좀 생각해 줘. 나 오늘 밤 어떻게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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