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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5화

김아린은 끝내 웃음을 참지 못했다. 머릿속에 그려진 화면에 그녀는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구천광은 그들의 웃음소리를 듣고 그쪽으로 시선을 던졌다. 김아린을 본 적 없는 부잣집 자제가 물었다.

“강성연 씨 옆에 있는 여자는 누구야? 본 적 없는 얼굴인 것 같은데.”

한지욱이 작게 헛기침했다.

“김 씨 집안 딸이야.”

“아, 저 여자가 김 씨 집안 딸이야?”

“예전에 누군가 저 여자가 사람을 죽...”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지욱이 입 다물라는 듯 팔꿈치로 그를 찔렀다.

그는 구천광을 바라보았다. 구천광은 고개를 숙인 채로 술잔을 살짝 흔들고 있었다. 겉으로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듯했지만 김아린이 살인범이라는 얘기가 나오자 구천광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연희정은 강성연에게 다가가 술잔을 부딪쳤다.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남여진과 한재욱, 그리고 그의 질손이 뒤늦게 도착했다.

강성연은 한재욱과 남여진이 올 줄은 몰랐다. 반지훈을 바라보니 반지훈은 놀란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라민희와 한재욱을 바라보니 둘 다 안색이 좋지 않았다.

강성연은 다가가 남여진을 맞이했다.

“할머니, 오셨어요.”

남여진은 미소 띤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사람을 시켜 비싸 보이는 선물 상자를 가져오게 했다.

“이건 내가 너랑 반지훈한테 주는 선물이야.”

강성연은 당황했다.

“제 선물도 있어요?”

남여진은 선물 상자를 손에 쥐여줬다.

“받아. 난 너희 결혼 축하주도 마실 생각이다.”

강성연은 선물을 받으며 싱긋 웃었다.

“감사해요, 할머니.”

반지훈이 그들에게 다가갔다. 한재욱은 옆에 서 있는 소년의 등에 손을 올렸다. 소년은 언제나처럼 예쁘장했고, 파티장의 환한 불빛을 받으니 피부가 눈처럼 하얬다.

“태군아, 네 외삼촌이야.”

한태군은 반지훈과 시선을 마주쳤다. 소년의 예쁘장하고 덤덤한 얼굴 위로 미소가 활짝 번졌다.

“안녕하세요, 외삼촌.”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외삼촌?

강해신은 의아했다. 한태군이 그의 사촌 형이란 말인가? 세상에! 이럴 수가!

강유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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