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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2화

김아린이 어떻게 구천광도 그녀에게 호감이 있을 거라는 기대를 품을 수 있을까?

잠시 뒤, 구천광은 컵을 입에 가져다 대며 시선을 들어 그녀를 보았다.

“어젯밤 당신에게 입 맞추고 싶다는 충동이 들긴 했어요.”

김아린은 깜짝 놀란 얼굴이었다. 그녀는 이내 미소를 짜내며 말했다.

“취해서 그런 거겠죠...”

“그건 아니에요.”

잠시 뒤, 구천광이 느릿하게 입술을 움직였다.

“난 멀쩡했어요.”

김아린은 완전히 넋이 나간 채로 앉아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단순히 취해서 그런 게 아니라 아주 멀쩡했다니.

그러면 어젯밤 그녀가 한 말 모두...

김아린은 더더욱 쥐구멍에 숨고 싶었다.

크루즈는 점심 때쯤 인제항으로 돌아왔다. 송아영과 그 일행은 크루즈에서 내렸다. 그녀의 알레르기는 하룻밤 지나니 훨씬 나아졌다. 하지만 마스크를 써서 눈만 보여도 여전히 부은 흔적이 보였다.

육예찬은 그녀에게 모자를 씌워줬고 송아영은 당황했다. 고개를 돌렸을 때, 송아영의 시선이 부랴부랴 떠나는 김아린에게 닿았다.

그녀는 의아했다.

“아린 씨 왜 저렇게 급하게 떠나지?”

강해신과 강유이는 송아영의 뒤에 서서 그 말을 들었다. 강해신은 웃으면서 말했다.

“아린 이모 부끄러워서 그래요.”

부끄럽다고?

송아영은 어젯밤 김아린이 먼저 구천광에게 입을 맞춘 걸 떠올렸다.

그 생각이 들자 송아영은 두리번대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구천광을 찾으려 했다. 구천광은 그의 부모님을 차 앞까지 바래다주었다. 무슨 얘기를 한 건지 부모님이 먼저 돌아갔다.

김아린은 같은 길이면 다른 사람의 차를 타고 떠날 생각이었는데 아무도 그녀와 길이 같지 않았다.

구천광이 차를 운전해 김아린의 곁에 멈춰 섰다. 그는 차창을 반쯤 내리고 말했다.

“타요.”

김아린은 잠깐 머뭇거리다가 문을 열고 차에 올랐다.

송아영은 그 자리에 완전히 얼어붙었다.

“두 사람... 언제부터 사귀기 시작한 거지?”

육예찬은 고개를 돌려 송아영을 보았다.

“뭘 그런 것까지 신경 써요?”

송아영은 허리에 손을 올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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