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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7화

“이 아이의 부모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이렇게 귀여운 아이를 버릴 수 있을까요.” 강성연은 손유린의 눈빛에서 그녀가 아이를 정말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강성연은 3년 전 자신의 아이가 당시 사고로 죽지 않았다면 지금 두 살쯤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반크는 유아용품을 챙겨 부엌으로 갔다. “다들 점심도 안 먹었죠? 제가 해줄게요.”

 강성연은 손유린과 함께 아기를 돌봤다. 아기가 배고파 하자, 손유린은 아기에게 줄 분유를 타러 갔다. 그녀들 중 현재 모유를 먹일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아기가 분유를 벌컥벌컥 들이키는 것을 보고 강성연도 따라 웃었다.

 “의범이 근황을 아세요?” 손유린이 갑자기 묻자 강성연은 머뭇거리다 대답했다. “저도 잘 모르지만…곧 결혼한다고 들었어요.”

 손유린은 멈칫하다 웃었다. “정말요?”

 강성연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만약 한성연이 순수한 마음으로 구의범과 결혼하려고 했다면, 그녀도 축복했을 것이다. 하지만 한성연의 목적이 그렇게 순수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하물며 예전에 그녀가 고진욱에게 나쁜 물이 들어 반지훈의 계획을 틀어버린 일도 있었고, 지윤이 그들의 손에 넘어갈 뻔했다. 강성연은 한성연이 그렇게 순순히 결혼을 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 여자는 어때요?” 아무것도 모르는 손유린은 그저 아들이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엄마로서 기뻐했다.

강성연은 눈웃음을 지었다. “나중에 만나실 기회가 생기면 알게 되실 거예요.”

 밤이 깊었다. 도시의 네온은 쓸쓸하게 빛났고, 골목 앞에 놓인 가로등은 사방을 노랗게 비추었으나 끝은 캄캄했다.

 수연이 골목에서 나왔다. 수연은 원래 아파트에서 이사한 후, 근처의 비교적 저렴한 아파트에 세를 들었다. 그녀는 골드 룸살롱의 고임금 일자리를 잃었고, 지금은 근처 편의점에서 야간 근무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막 골목길을 나서며 고개를 숙이고 핸드폰을 보았다.

 귀를 찌르는 듯한 브레이크 소리가 거리에 울려 퍼졌고, 이어 펑 하는 굉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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