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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3화

“아버님, 아기가 태어나지 않아도 지금 천자 검사를 할 수 있어요.”

 “부…부인, 하지만 자극을 주는 건 아이에게 좋지 않아요.” 한성연은 한순간 얼굴이 창백해졌고, 마음속으로 그녀를 가로막는 걸림돌인 라민희를 증오하고 있었다.

 이 늙은 여자는 왜 죽지 않는 거야?!

 라민희는 안색이 바뀌지 않았다. “걱정하지 마요, 저희 구가 전문의를 모셔올 거예요. 절대 아이를 다치게 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한성연 씨, 뱃속의 아이가 의범이의 아이가 아닌가요? 뭘 망설여요. 구가의 며느리가 되려면 구가의 명성부터 지켜야 하지 않겠어요?”

라민희는 몰아붙였고, 한성연은 순간 목이 메어 긴장한 기색이 드러나 하마터면 탄로날 뻔했다.

 다행히 구 씨 어르신이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자, 음식 식겠다. 일단 들지.”

 한성연은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한성연은 끝까지 조마조마해서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그녀는 라민희를 바라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라민희의 존재는 한성연에게 너무 위협적이었다.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무의식적으로 구천광에게 시선을 던졌다. 가슴은 쿵쿵거렸으나 아무렇지 않은 척 고개를 숙여 밥을 먹었다.

 ......

 블루 오션.

 강성연은 커피를 한 잔 끓여 서재로 들어갔다. 반지훈은 안경을 쓰고 책상 앞에 앉아 깔끔한 순백의 셔츠를 입고 목젖 부위까지 잠그고 있었다. 평소와는 다른 담담한 분위기가 풍겼다.

강성연은 커피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뒤에서 어깨를 감싸 안으며 웃었다. “남편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참 매력적이네요.”

 반지훈은 멈칫 하다가 씩 웃었다. “얼마나?”

 강성연은 빙긋 웃으며 그의 귓가에 다가갔다. “쓰러뜨리고 싶을 정도로요.”

 반지훈은 손을 뻗어 강성연의 손목을 잡고 품으로 끌어 앉혔다. “성연이가 나를 덮치려나.”

 그녀의 손끝이 그의 목젖에 가볍게 닿았다. 천진난만하면서도 매혹적이었다. “어떨 것 같은데요?”

 반지훈은 웃으며 그녀의 코끝을 살짝 긁었다. “네가 뭘 닮았는지 알아?”

 강성연은 억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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