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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1화

강성연은 반지훈과 함께 경찰서에 가서 사건의 진도를 확인했다. 그녀는 한성연을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경찰더러 그녀를 취조실에 데려가라고 했다. 곧 여자 경찰이 쇠고랑을 찬 한성연을 데려왔다.

그녀의 모습은 초췌했고 예전의 생기발랄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빗지 않은 머리는 산발이 되어 항상 예쁘게 꾸미던 그녀 같지 않았다.

그녀는 강성연을 바라보며 싸늘하게 웃었다.

“왜? 지금 나를 비웃으러 온 거야?”

강성연은 꼿꼿하게 앉더니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왜 사람을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는 거지?”

그녀가 대답하지 않자 강성연은 그녀를 직시했다.

“난 당신을 괴롭힌 적이 없어. 당신이 먼저 날 건드린 일을 내놓고 말이야. 그 일 외에 당신에게 잘못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왜 나를 미워하는 거지?”

강미현과 서영유의 원한은 이유가 있었다.

강미현은 초란이 어릴 때부터 주입한 사상 때문에 그녀의 자리를 대체한 후 회사를 독차지하려고 했다. 그리고 반지훈이 그녀에게 부여한 이익과 신분도 노렸다.

서영유는 고집스럽게 반지훈을 사랑했고, 얻을 수 없자 사랑이 증오로 변한 거다.

그렇다면 한성연은?

한성연은 콧방귀를 뀌었다.

“난 그저 단순히 당신이 싫어. 당신이 눈에 거슬린다고.”

“내가 눈에 거슬리는 게 아니야.”

강성연은 여유로운 얼굴로 그녀의 말을 끊었다.

“그저 자신의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거지.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가장 좋은 걸 얻지 못하니 다른 사람을 미워하는 거야. 다른 사람에게 있는 걸 가지지 못하자 불공평함을 느끼는 거고.”

한성연은 눈썹을 치켜 올렸다.

“칫, 날 아주 잘 아는 것처럼 말하네. 내가 당신을 질투한다는 거야? 하지만 내가 왜 당신을 질투하겠어?”

“표정의 심리학에 대해 알아? 당신이 눈썹 안쪽을 치켜 올리는 건 불안하다는 뜻이야. 당신은 열등감과 당혹함을 느끼고 있어.”

강성연은 그녀의 표정을 관찰하면서 여유롭게 말했다.

“나를 질투하는 게 아니라, 나랑 비교하려는 것일 수도 있네.”

한성연의 표정은 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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