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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9화

그는 고개를 숙이면서 송아영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저랑 그녀는 일찍부터 끝났어요. 만약 당신이 원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만나지 않을게요.”

송아영은 육예찬이 자신의 기분을 고려할 줄 예상하지 못했다. 일시 그녀는 할 말을 잃었고 심지어 자신이 너무 속이 좁은 게 아닌가 생각했다.

“아영 씨.”

육예찬은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가까이 다가갔다.

“교제하는 6년 동안 아무 일도 없었어요. 당신이 처음이에요.”

송아영은 얼굴이 새빨개지더니 그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었다.

“그만 말해요.”

육예찬은 계속 중얼거렸다.

“어제는 처음이라...... 많이 아팠죠? 다음에는 내가...... 읍.”

송아영은 새빨개진 얼굴로 그의 입을 막았다.

“그만 말하라니까요!”

육예찬은 그녀의 손을 잡더니 손등과 손끝에 키스를 했다. 송아영은 정신이 아찔해졌고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육예찬은 고개를 숙여 키스를 했다. 거칠었던 어제와 달리 부드러운 키스였다.

송아영은 거절하는 것도 잊은 채 그의 품에 안겨있었다......

*

송아영과 육예찬은 다시 화해했다. 이틀 전 우울해있던 그녀와 달리 지금 그녀는 매일 사랑에 빠져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강성연과 김아린 두 사람은 정말 눈꼴이 시렸다.

“화해했으니 결혼을 고려해 봐야 하는 거 아니야?”

강성연은 차를 한 모금 마셨다.

결혼이라는 말에 송아영은 웃음기가 사라지더니 이렇게 물었다.

“결혼이라니...... 너무 빠른 거 아니야?”

김아린은 풉 웃었다.

“3년 전부터 약혼을 했잖아요. 빠르지 않거든요.”

“하지만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됐는걸요.”

송아영은 고개를 숙이고 옷깃을 만지작거렸다. 그녀는 결혼 공포증이 있었다.

김아린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그러다가 육예찬 씨가 도망가면 어떡해요?”

송아영은 입을 삐죽거렸다.

강성연은 찻잔을 내려놓더니 김아린을 바라보았다.

“아영이만 말하지 마요. 당신도 멀지 않았어요.”

김아린은 멈칫하더니 송아영의 깨고소한 미소를 보면서 이마를 주물렀다.

“저는 됐어요.”

송아영은 그녀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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