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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0화

김아린은 무표정으로 말했다.

“사람 잘못 보셨어요.”

“임수호가 죽으니 날 잊은 거야?”

남자는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더니 가까이 다가가며 말했다.

“오래 보지 못한 사이에 많이 예뻐졌네.”

그의 손이 스르륵 어깨 아래로 향했다.

강성연은 벌떡 일어서더니 그의 손목을 꺾었다. 강성연이 그의 무릎을 걷어차자 남자는 처참한 몰골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조금 전 물싸대기를 맞은 것도 모자라 제 친구한테 걸떡거리는 거예요? 지금 하고 있는 짓이 성추행이라는 걸 알아요?”

강성연의 목소리에 주위 사람들이 수군거리자 남자는 화내면서 일어섰다.

“죽일 년아, 괜한 일에 참견할래?”

그가 주먹을 휘두르자 강성연은 재빨리 피하면서 그를 바닥에 쓰러눕혔다.

레스토랑의 손님들은 우르르 일어서서 사진을 찍었고 어떤 사람들은 손뼉을 치기도 했다.

송아영이 다가가 말했다.

“여자를 괴롭히다가 꼴좋게 됐네요.”

“너...... 너희들 딱 기다려!”

남자는 황급히 레스토랑을 벗어났다.

강성연은 얼굴이 좀 창백해진 김아린을 보더니 물었다.

“임수호 친구예요?”

김아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 사람의 이름은 이주고 임수호의 친구예요. 아직까지 나를 기억할 줄은 몰랐어요.”

그 사고가 있은 후 임수호 친구들은 연루될까 두려워 뿔뿔이 흩어졌다. 그녀는 이곳에서 이주를 만나게 될 줄 몰랐다.

예전 그 사람들이 김아린에게 가져다준 트라우마는 평생 사라지지 않을 거다.

송아영은 불쾌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아까 저 사람이 아린 씨한테 껄떡거렸어. 몇 번 더 킥을 날려야 하는데.”

세 사람이 식사를 마치고 지하주차장에 내려가자 남자 몇 명이 거들먹거리면서 나타났다. 이주가 친구들을 불러 기다리고 있었던 거다.

이주는 맨 앞에 서서 거들먹거리며 소리쳤다.

“죽일 년들아, 아까 으스댔었지?”

송아영은 큰소리로 말했다.

“사내놈들이 못나게 여자를 괴롭히려고 하는 거예요?”

“그러게 아까 그냥 얌전히 있지 그랬어.”

이주는 침을 퉤 뱉더니 손목을 움직였다.

“네들한테 매운맛을 보여주지 않으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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