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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2화

강해신은 입에 경련이 일더니 강유이의 얼굴을 밀치며 말했다.

“여동생 좀 바꿔줘요.”

강유이는 그를 향해 혀를 내밀었다.

한태군은 그저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계속 밥을 먹었다. 두 남매의 유치한 다툼에 끼고 싶지 않은 게 분명했다.

블루 오션으로 돌아가는 길에 강성연은 한태군이 시언이처럼 철이 일찍 들었다고 칭찬했다.

반지훈은 눈을 가늘게 떴다.

“당신도 그 자식이 마음에 들어?”

강성연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가 웃으며 말했다.

“어머나, 어린 애도 질투하는 거예요?”

반지훈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 자식 어디가 시언이랑 닮았어? 어린 나이에 생각이 많은 걸 보니 일반 놈이 아니야.”

반지훈은 식사 때 해신이를 향해 도발하는 한태군의 눈빛을 보고 인상이 썩 좋지 않았다.

한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똑같았다. 어린 나이부터 속이 깊으니 성인이 되면 절대 만만하지 않을 것이다.

강유이는 강해신처럼 세심하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눈치채지 못했다.

강성연은 그저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녀는 그 아이가 성희롱을 당할 때의 반응을 보고 남다른 아이라고 생각하긴 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한태군이 속이 깊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당신은 한씨 가문 사람이 싫어요?”

반지훈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싫은 건 아니지만 좋아하는 건 아니야.”

“당신의 엄마 때문인가요......”

반지훈은 그녀에게 어머니 한미영이 한씨 가문의 양딸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반지훈의 어머니는 한씨 가문에서 즐겁게 지내지 못했다.

반지훈이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자 강성연은 캐묻지 않았다. 반지훈은 그녀를 보며 물었다.

“물어보지 않을 거야?”

강성연은 머리카락을 귀 뒤로 쓸어넘겼다.

“말하고 싶지 않으면 묻지 않을게요.”

반지훈은 큭큭 웃더니 그녀를 품에 안았다.

“당신은 내 아내잖아. 물을 자격 있어.”

강성연은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면서 말했다.

“너무 많이 물어보면 귀찮다고 생각할 거예요. 묻지 않을래요.”

반지훈은 눈을 내리깔면서 웃었다.

“난 그렇게 말한 적 없어.”

그녀가 말했다.

“내가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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