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명승희는 인사를 하러 온 거였다. 그녀는 사무실에서 10분 밖에 있지 않았기에 그와 무슨 일이 있을 리가 없었다.구천광의 말을 들은 후 그는 오늘 송아영의 반응을 돌이켜 보았다. 확실히 신경쓰지 않는것 같지 않았다......그는 머리가 아파 이마를 주물렀다.“전 명승희랑 다시 만나려는 뜻이 없어요. 그날 밤은 명승희의 드라마가 종영하는 날이었어요. 원래 파트너는 다른 사람이었는데, 갑자기 그 사람한테 일이 생겨 절 찾은 거예요.”사실 그는 예전 일 때문에 미안해 명승희의 부탁을 들어준 거였다. 구천광은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명승희에게 미안해한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이 일은 아영이한테 해명하는 게 비교적 좋을 거예요. 아영이는 두 사람의 일을 모르기 때문에 오해하는 것도 정상이지요.”다음날.음악 학원에서는 크리스마스 파티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잇달아 동아리에 가입했으나 대부분 서양 음악을 선택했다. 특히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신청하는 사람이 많았다.고전 민악과를 신청하는 학생은 매우 적었다.민악과 선생님은 한가하게 의자에 앉아 휴대폰을 놀고 있었다. 그러다가 신청하러 온 사람이 있으면 신청표를 줬다.송아영은 전단지를 다 나눠준 후 다시 돌아와 전단지 묶음을 들었다. 그 중 한 여자 선생님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아영 씨, 그만해요. 요즘 젊은 사람은 민악에 대해 별로 취미가 없어요.”“네, 전단지를 나눠도 소용이 없어요. 자원해서 동아리에 가입하려는 사람은 8명뿐이에요. 옆 서양 음악 동아리에는 거의 100명이 되잖아요, 차이가 너무 커요.”송아영은 눈을 깜빡거리더니 전단지를 품에 안았다.“한 명이라도 더 오면 좋죠. 이곳에 가만히 앉아있는 것보다 낫잖아요.”그녀의 말에 앉아있던 선생님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송아영은 그녀들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몸을 돌려 떠났다.“칫, 엄청 잘난체하네. 온 지 몇 달 밖에 안된 주제에.”“우리는 신경 끄자. 참, 화장품 뭐 써? 나 요즘 피부가 좀 건조한 것 같아..
우강인은 당연히 이를 발견했으나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웃으면서 송아영에게 물었다.“보아하니 아직도 동아리 학생을 다 모으지 못했나 봐.”송아영은 어색하게 웃었다.이하늘은 우강인의 학생이기 때문에 웃으며 말했다.“선생님, 아영 선생님은 정말 열심히 홍보했어요. 아직 사흘이나 있으니 충분히 공연할 학생들을 모을 수 있을 거예요.”우강인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너희들을 믿으마. 학원의 민악과 미래는 너희 세대에게 달렸다.”이하늘과 우강인은 곁으로 가서 이야기를 나눴고 송아영과 육예찬만 남았다.송아영이 어쩔 바를 몰라 할 때 육예찬은 갑자기 그녀더러 손을 펼치라고 했다.송아영은 의아했다.“왜 그래요?”육예찬이 다시 말했다.“손바닥 펼쳐봐요.”송아영이 머뭇거리면서 왼쪽 손을 내밀자 육예찬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그는 곧 예쁘게 생긴 보라색 진주 팔찌를 그녀의 손목에 껴줬다.당황한 송아영을 보면서 육예찬은 말했다.“당신한테 어울리네요.”송아영은 손을 빼더니 주위를 둘러봤다. 그녀는 다시 손목에 끼워진 팔찌를 보면서 물었다.“왜...... 왜 저한테 이걸 선물하는 거예요?”“마음에 안 들어요?”“......”송아영이 무표정으로 눈을 내리깔자 육예찬은 그녀에게 다가왔다.“사과 선물이에요.”사과?그녀는 육예찬을 쳐다봤다. 어젯밤 그와 발생했던 일이 떠오르자 송아영은 얼굴이 빨개져 그의 시선을 피했다.“저는 다른 일이 있어서 이만......”육예찬은 갑자기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기더니 모든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다른 곳으로 향했다.강의동 뒤의 화원은 매우 고즈넉했고 주위에 사람이 없었다. 송아영은 살짝 그를 밀쳤다.“육예찬 씨, 왜 저를 여기로 데려온 거예요?”육예찬은 발걸음을 멈추더니 그녀가 벽에 기대게 했다. 그는 손바닥으로 그녀의 얼굴을 감싸더니 허리를 숙였다.“명승희의 일에 대해 해명해야겠어요.”송아영은 고개를 숙이고 이렇게 물었다.“뭘 해명하려는 거예요?”“저랑 그녀는 일찍부터 끝났고 당신이 생각하는
그는 고개를 숙이면서 송아영을 바라보았다.“하지만 저랑 그녀는 일찍부터 끝났어요. 만약 당신이 원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만나지 않을게요.”송아영은 육예찬이 자신의 기분을 고려할 줄 예상하지 못했다. 일시 그녀는 할 말을 잃었고 심지어 자신이 너무 속이 좁은 게 아닌가 생각했다.“아영 씨.”육예찬은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가까이 다가갔다.“교제하는 6년 동안 아무 일도 없었어요. 당신이 처음이에요.”송아영은 얼굴이 새빨개지더니 그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었다.“그만 말해요.”육예찬은 계속 중얼거렸다.“어제는 처음이라...... 많이 아팠죠? 다음에는 내가...... 읍.”송아영은 새빨개진 얼굴로 그의 입을 막았다.“그만 말하라니까요!”육예찬은 그녀의 손을 잡더니 손등과 손끝에 키스를 했다. 송아영은 정신이 아찔해졌고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육예찬은 고개를 숙여 키스를 했다. 거칠었던 어제와 달리 부드러운 키스였다.송아영은 거절하는 것도 잊은 채 그의 품에 안겨있었다......*송아영과 육예찬은 다시 화해했다. 이틀 전 우울해있던 그녀와 달리 지금 그녀는 매일 사랑에 빠져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강성연과 김아린 두 사람은 정말 눈꼴이 시렸다.“화해했으니 결혼을 고려해 봐야 하는 거 아니야?”강성연은 차를 한 모금 마셨다.결혼이라는 말에 송아영은 웃음기가 사라지더니 이렇게 물었다.“결혼이라니...... 너무 빠른 거 아니야?”김아린은 풉 웃었다.“3년 전부터 약혼을 했잖아요. 빠르지 않거든요.”“하지만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됐는걸요.”송아영은 고개를 숙이고 옷깃을 만지작거렸다. 그녀는 결혼 공포증이 있었다.김아린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그러다가 육예찬 씨가 도망가면 어떡해요?”송아영은 입을 삐죽거렸다.강성연은 찻잔을 내려놓더니 김아린을 바라보았다.“아영이만 말하지 마요. 당신도 멀지 않았어요.”김아린은 멈칫하더니 송아영의 깨고소한 미소를 보면서 이마를 주물렀다.“저는 됐어요.”송아영은 그녀에게 다가갔다.
김아린은 무표정으로 말했다.“사람 잘못 보셨어요.”“임수호가 죽으니 날 잊은 거야?”남자는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더니 가까이 다가가며 말했다.“오래 보지 못한 사이에 많이 예뻐졌네.”그의 손이 스르륵 어깨 아래로 향했다.강성연은 벌떡 일어서더니 그의 손목을 꺾었다. 강성연이 그의 무릎을 걷어차자 남자는 처참한 몰골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조금 전 물싸대기를 맞은 것도 모자라 제 친구한테 걸떡거리는 거예요? 지금 하고 있는 짓이 성추행이라는 걸 알아요?”강성연의 목소리에 주위 사람들이 수군거리자 남자는 화내면서 일어섰다.“죽일 년아, 괜한 일에 참견할래?”그가 주먹을 휘두르자 강성연은 재빨리 피하면서 그를 바닥에 쓰러눕혔다.레스토랑의 손님들은 우르르 일어서서 사진을 찍었고 어떤 사람들은 손뼉을 치기도 했다.송아영이 다가가 말했다.“여자를 괴롭히다가 꼴좋게 됐네요.”“너...... 너희들 딱 기다려!”남자는 황급히 레스토랑을 벗어났다.강성연은 얼굴이 좀 창백해진 김아린을 보더니 물었다.“임수호 친구예요?”김아린은 고개를 끄덕였다.“저 사람의 이름은 이주고 임수호의 친구예요. 아직까지 나를 기억할 줄은 몰랐어요.”그 사고가 있은 후 임수호 친구들은 연루될까 두려워 뿔뿔이 흩어졌다. 그녀는 이곳에서 이주를 만나게 될 줄 몰랐다.예전 그 사람들이 김아린에게 가져다준 트라우마는 평생 사라지지 않을 거다. 송아영은 불쾌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아까 저 사람이 아린 씨한테 껄떡거렸어. 몇 번 더 킥을 날려야 하는데.”세 사람이 식사를 마치고 지하주차장에 내려가자 남자 몇 명이 거들먹거리면서 나타났다. 이주가 친구들을 불러 기다리고 있었던 거다.이주는 맨 앞에 서서 거들먹거리며 소리쳤다.“죽일 년들아, 아까 으스댔었지?”송아영은 큰소리로 말했다.“사내놈들이 못나게 여자를 괴롭히려고 하는 거예요?” “그러게 아까 그냥 얌전히 있지 그랬어.”이주는 침을 퉤 뱉더니 손목을 움직였다.“네들한테 매운맛을 보여주지 않으면 날
그는 창문을 올렸다.나중에 봐요?송아영과 강성연은 눈빛을 주고받은 후 김아린을 바라보았다. 보아하니 그녀들에게 하는 말이 아는 듯싶었다.지윤은 먼저 송아영을 배웅해 준 후 김아린과 강성연을 배웅했다. 강성연은 그녀에게 물었다.“괜찮아요?”김아린은 정신을 차리고 웃으며 답했다.“괜찮아요.”“내 생각에 이주는 쉽게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요즘 최대한 혼자 외출하지 마요.”김아린은 멍하니 있다가 곧 웃으며 말했다.“네, 알았어요. 걱정하지 마요.”차는 클라우드 아파트 앞에 멈춰 섰다. 김아린이 차에서 내려 작별 인사를 한 다음에야 지윤은 시동을 걸었다.지윤은 백미러로 강성연을 보면서 말했다.“아가씨, 전 며칠 후 M국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강성연은 깜짝 놀랐다.“X 아저씨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지윤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보스는 잘 지내고 있어요. 저희 친부모님의 소식이 있어 돌아가려고요.”강성연은 눈을 내리깔았다.“정말 잘 됐어요. 그렇게 해요.”그녀는 또 이렇게 보충했다.“필요한 게 있으면 꼭 저에게 말해줘요.”지윤은 가벼운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강성연은 soul 주얼리 회사에 돌아갔다. 사무실에 들어가니 반지훈은 소파에 앉아 주얼리 잡지를 보고 있었다. 그의 외투는 소파에 걸쳐있었고 온 지 한참 되는 듯하였다.그는 고개를 들더니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왔어?”강성연이 그의 품에 안기자 반지훈은 잡지를 곁에 두고 그녀의 허리를 그러안았다.강성연은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오래 기다렸어요?”반지훈은 눈썹을 살짝 치켜 올렸다.“반 시간이면 오랜 건가?”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그렇다면 왜 나한테 전화를 하지 않은 거예요?”반지훈은 그녀의 머리를 쓸어넘기더니 눈을 가늘게 떴다.“친구들과 밥 먹으러 갔잖아? 당신을 방해하면 저녁에 벌받지 않겠어?”강성연은 가볍게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나쁜 사람.”반지훈은 그녀의 볼에 뽀뽀하더니 이렇게 물었다.“내 어디가 나빠
강해신은 입에 경련이 일더니 강유이의 얼굴을 밀치며 말했다.“여동생 좀 바꿔줘요.”강유이는 그를 향해 혀를 내밀었다.한태군은 그저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계속 밥을 먹었다. 두 남매의 유치한 다툼에 끼고 싶지 않은 게 분명했다.블루 오션으로 돌아가는 길에 강성연은 한태군이 시언이처럼 철이 일찍 들었다고 칭찬했다.반지훈은 눈을 가늘게 떴다.“당신도 그 자식이 마음에 들어?”강성연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가 웃으며 말했다.“어머나, 어린 애도 질투하는 거예요?”반지훈은 그녀를 바라보았다.“그 자식 어디가 시언이랑 닮았어? 어린 나이에 생각이 많은 걸 보니 일반 놈이 아니야.”반지훈은 식사 때 해신이를 향해 도발하는 한태군의 눈빛을 보고 인상이 썩 좋지 않았다.한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똑같았다. 어린 나이부터 속이 깊으니 성인이 되면 절대 만만하지 않을 것이다.강유이는 강해신처럼 세심하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눈치채지 못했다.강성연은 그저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녀는 그 아이가 성희롱을 당할 때의 반응을 보고 남다른 아이라고 생각하긴 했었다.하지만 그녀는 한태군이 속이 깊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당신은 한씨 가문 사람이 싫어요?”반지훈은 창밖을 바라보았다.“싫은 건 아니지만 좋아하는 건 아니야.”“당신의 엄마 때문인가요......”반지훈은 그녀에게 어머니 한미영이 한씨 가문의 양딸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반지훈의 어머니는 한씨 가문에서 즐겁게 지내지 못했다.반지훈이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자 강성연은 캐묻지 않았다. 반지훈은 그녀를 보며 물었다.“물어보지 않을 거야?”강성연은 머리카락을 귀 뒤로 쓸어넘겼다.“말하고 싶지 않으면 묻지 않을게요.”반지훈은 큭큭 웃더니 그녀를 품에 안았다.“당신은 내 아내잖아. 물을 자격 있어.”강성연은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면서 말했다.“너무 많이 물어보면 귀찮다고 생각할 거예요. 묻지 않을래요.”반지훈은 눈을 내리깔면서 웃었다.“난 그렇게 말한 적 없어.”그녀가 말했다.“내가 싫어요
그녀는 그가 아까 나중에 보자고 말했던 것이 떠올랐다. 하지만 이렇게 늦은 저녁에?구천광은 방안의 치킨 냄새를 맡으면서 미간을 찌푸렸다.“또 배달을 시킨 거예요?”그녀는 어색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였다.“아, 조금 전에 치킨을 시켰어요. 같이 먹을래요?”구천광이 집으로 들어오자 김아린은 자신의 뺨을 때리고 싶었다. 늦은 저녁에 남자를 집에 들여놓은 거야?구천광은 테이블에 놓인 큰 사이즈 치킨과 맥주 몇 병을 바라봤다.“술 마셔요?”김아린은 그 말을 듣고 재빨리 다가가 맥주를 치웠다.“아니요. 관상용이에요.”“집이니 마시고 싶으면 마셔요.”구천광은 소파에 앉았다.김아린은 손을 멈칫하더니 의아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결국 김아린은 맥주를 마셨고 두 사람은 맥주캔을 부딪혔다.김아린이 물었다.“새 드라마 찍는 거 아니었어요?”그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오늘 감독과 시나리오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며칠 후면 제작팀과 함께 진성에 가서 촬영할 거예요.”왜냐하면 최근 제작진은 겨울에 눈이 내리는 신을 찍으려고 했다. 서울은 겨울에도 눈이 내리지 않았고, 진성에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김아린은 턱을 괴면서 그를 바라보았다.“난 드라마의 눈 배경은 모두 CG인 줄 알았는데 진짜 눈을 배경으로 찍는 거였어요?”구천광은 웃으면서 말했다.“다들 편안하게 스튜디오에서 난방을 틀어놓고 촬영하고 싶죠. 하지만 배우라는 이 직업에 책임을 져야 하잖아요.”김아린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웃었다.“그러니 당신의 팬들이 모두 당신을 좋아하는 거군요. 실력도 있고 노력하는 배우를 누가 좋아하지 않겠어요? 만약 당신한테 여자친구가 생긴다면 팬들이 탈덕하지 않을까요?”구천광은 그녀를 바라보았다.“아니요.”김아린은 그의 눈빛을 바라보면서 살짝 멍해졌다. 흐릿한 불빛 때문인지, 아니면 그녀가 취해 그런 건지 그가 아주 매혹적으로 느껴졌다.그녀는 웃으며 말했다.“당신 TV 속과 달라 보여요.”구천광은 여전히 그녀를 지긋이 바라봤다.“어디가 다른데요?
그녀는 무기력한 얼굴로 일어나 문을 열었다.“아린 씨, 왜 전화를 안 받......”잔소리를 하려던 송아영은 잠옷 원피스를 입은 그녀의 목덜미를 보고 눈이 동그래졌다.김아린은 하품을 했다.“무음 모드로 해서 듣지 못했어요.”송아영이 계속 그녀의 목덜미를 바라보자 그녀는 고개를 숙이면서 목덜미를 만졌다.“왜 그래요?”송아영은 손가락으로 가리켰다.“누가 한 거예요?”김아린은 멈칫했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목덜미를 감싸면서 문을 쾅 닫았다.송아영은 다시 벨을 눌렀다.“아린 씨, 솔직하게 말해요! 집에 남자 숨긴 거죠?”김아린은 화장실에 가서 확인하고는 얼굴이 새빨개졌다.구천광은 이 정도로 굶주렸던 거야?soul 주얼리 회사.강성연이 이율에게 일을 맡기고 있을 때 복도에서 송아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성연아, 나 너무 슬퍼.”강성연이 이마를 주무르자 곧 송아영이 억울한 표정으로 문 앞에 나타났다.“어제 아린 씨가 남자랑 같이 집에 있었어. 내가 들어가서 보지도 못하게 해. 무조건 다른 남자가 생긴 거야. 내 10만 원 어떡해.”이율은 강성연을 보며 말했다.“대표님, 전 먼저 가보겠습니다.”강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이율이 서류를 안고 사무실을 떠나자 송아영은 강성영 품에 안겼다. 그녀의 10만 원이 아까워서였다.강성연은 짜증 난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밀쳤다.“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믿지 않는 거야? 내가 두 눈으로 봤다고. 아침에 전화했는데 안 받길래 찾아갔지. 근데 목덜미랑 온 곳에 모두 키스마크가......”송아영은 이렇게 말하면서 얼굴이 새빨개졌다.“사촌 오빠는 그런 사람이 아닐 거야, 그러니 무조건 다른 남자일 거지. 우리 사촌 오빠랑 썸을 타면서 어떻게 다른 남자랑 잘 수 있어. 우리 오빠는 어떡해?”강성연은 사무실 뒤에 있는 소파에 앉으면서 서류를 펼쳤다.“왜 네 사촌 오빠가 아닐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송아영은 손으로 책상을 지탱했다.“사촌 오빠가 그럴 사람으로 보여?”그녀는 구천광이 그렇게 굶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