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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6화

그녀는 숨을 쉬고 싶었지만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녀가 더 이상 반항하지 않자 육예찬은 그녀의 손을 놓아줬다.

그는 손으로 그녀의 턱을 잡고 손가락 끝으로 그녀 입술에 붙은 머리카락을 뗐다.

“당신이 조훈을 좋아한다 해도 그에게는 기회가 없어요. 파혼은 생각도 하지 마요.”

“송아영, 당신 몸과 마음은 모두 내꺼니까.”

송아영은 말 못 할 억울함에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육예찬은 그녀 얼굴에 눈물을 닦아주더니 또 목덜미에 키스했다. 그는 가까스로 이성을 찾았으며 그녀를 안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극심한 고통에 그녀는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어 입술을 깨물었다. 육예찬은 뒤에서 그녀가 고개를 돌리게 하더니 키스를 했다.

커튼 뒤 창문에 빛이 반사되어 유리창에 비친 두 사람의 그림자가 흐릿하게 보였다.

늦은 저녁, 송아영은 육예찬의 조수석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았다. 평온한 그녀의 얼굴은 조금 창백하고 피곤해 보였다.

육예찬은 송아영을 안고 송씨 저택에 들어갔다. 그는 예전보다 훨씬 홀가분한 표정으로 송인후와 이야기를 나눴다.

송인후는 그날 밤 송아영이 외박한 일에 대해 몇 마디 꾸짖었지만 그녀는 한 마디도 반박하지 않았다.

육예찬은 그녀를 위층에 있는 방까지 데려다줬다. 송아영은 외투를 벗어 그에게 건네줬다.

“나갈 때 문 닫아요.”

그녀는 화장실에 들어가 샤워를 했다.

송아영이 샤워를 마치고 나와 보니 육예찬은 여전히 방에 있었다. 그녀는 육예찬을 무시하고 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었다.

육예찬은 한참 동안 침대 끝에 앉아 조용히 있더니 그녀의 이불을 여며줬다.

“푹 쉬어요.”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은 뒤에야 송아영은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흐느꼈다.

저녁에 육예찬은 골드 룸살룽에 갔고 룸에는 육예찬 혼자였다. 구천광은 문을 열고 들어와 육예찬이 주문한 술을 테이블에 놓더니 자리에 앉았다.

“왜요? 기분이 좋지 않아요?”

육예찬은 술 한 잔 붓더니 단숨에 비웠다.

구천광은 웃음을 터뜨렸다.

“아영이 때문이군요.”

육예찬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약혼으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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