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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5화

강성연은 코끝을 비볐다

“송아영, 너 바보야? 오빠랑 약혼한 애가 술을 먹은것도 모자라 조훈이랑 밤새 동안 밖에 있었다고? 죽고 싶은 거야?”

“그날 기분이 나빴어.”

송아영은 한 손으로 턱을 괴더니 굳은 표정으로 테이블을 바라보았다.

“전여자친구 모임에 파트너로 참석했다고. 그 사람은 왜 자신이 약혼했다는 걸 생각하지 못하는 거야?”

강성연은 눈을 가늘게 떴다.

송아영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약혼이고 뭐고 다 거품이야. 두 가문의 약속 때문이 아니라면 전여자친구랑 다시 만났을 수도 있어.”

강성연은 턱을 괴었다.

“오빠가 정말 명승희랑 다시 만나려고 했다면 너희들은 일찍부터 파혼했을 거야. 아마 다른 이유 때문에 명승희랑 그 자리에 갔을 수 있잖아. 해명을 듣지 않았던 거야?”

송아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김아린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육예찬 씨의 해명을 듣지 않고 저를 끌고 골드 룸살롱에 갔어요. 그래서 이렇게 귀찮은 일들이 생긴 거죠.”

강성연과 김아린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송아영은 겉으로 개의치 않은 척하지만 사실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밥을 먹은 후 강성연은 송아영을 음악 학원에 배웅해 주었다.

강성연이 물었다.

“내가 기다렸다가 집에 데려다줘?”

송아영은 손을 저었다.

“걱정하지 마. 나도 운전하고 왔으니까. 난 괜찮아.”

강성연은 그녀가 학원에 들어가는 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본 뒤에서야 자리를 떴다.

송아영이 사무실 빌딩에서 고개를 드니 명승희가 계단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그녀는 발걸음을 늦추고는 입술을 깨물며 보지 못한 듯 지나치려고 했다.

명승희는 그녀 곁을 지나치면서 그녀를 불렀다.

“송아영 아가씨.”

송아영은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왜요?”

명승희는 그녀의 적의를 느꼈지만 그저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랑 할 말이 있어요.”

“됐어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송아영은 팔짱을 끼면서 고개를 돌렸다.

“저랑 육예찬 씨는 파혼할 테니 걱정하지 마요. 당신들의 사랑을 방해하지 않을게요.”

명승희가 입을 열기도 전에 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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