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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4화

김아린은 멈칫했고, 잠시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CCTV 영상을 보고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수연은 한성연에게 10억을 요구했고,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수연이 한성연의 뱃속에 있는 아이가 구의범의 아이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는 거다.

 그게 한성연의 동기였나?

 한참 동안 그녀는 턱을 괴고 생각에 잠겼다. "그날 내가 한성연이 남자랑 있는 걸 봤는데 본 적 없는 남자였어요. "

 “언제 얘기죠?”

 “수연이 사고를 당하기 하루 전이요.” 김아린이 회상했다. “그 남자가 카페에 데려다 줬는데 둘 사이가 묘했던 것 같아요.”

 한성연은 지금 임신을 하고 아이를 구의범의 아이라 주장하고 있다. 수연은 그녀가 구의범의 아이를 임신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이를 가지고 한성연에게 10억을 달라고 협박했다.

 강성연은 눈을 가늘게 떴다. “한성연은 구 가네 가족을 속이고 뱃속에 있는 아이를 통해 구 가로 들어가려 하는 것 같네요.”

 “그 여자 보통이 아니에요. 근데 아마 들통나지는 않을거예요. 뱃속에 있는 아이의 생부를 조사하는 것이 어렵거든요.” 김아린은 고개를 숙였다. 수연의 죽음은 한성연과 관련이 있었다. 한성연은 지금 아이를 업고 구 가네 문앞에 서있다. 더 많은 증거를 확보하지 않는 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강성연은 아무 말 하지 않고 스크린에 시선을 두었다.

 그 시각, TG그룹.

반지훈은 노트북을 돌려 그날 수연과 한성연의 만남을 구천광에게도 알렸다. 구천광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게 뭐죠?”

“너가 잘 봐.” 반지훈은 커피를 들고 마셨고, 옆에 서 있던 연희승은 구천광에게 화면을 확대해보라고 얘기했다. 확대해 보니, 곧 이상한 점이 보였다.

한성연이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반지였다.

 그리고 이 반지는 매우 낯이 익었다.

 구천광은 미간을 다시 찌푸렸다. “이건 우리 삼촌 반지인데.”

 그런데 이 반지가 한성연의 손에 있다니?

 그는 볼륨을 높혀 한성연과 수연의 대화를 들었다. 이 대화를 들은 구천광은 다시 침묵했다.

 …

 구의범의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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