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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6화

“내가 당신을 좋아했던 적은 있고요?”

구의범이 무뚝뚝한 표정으로 그녀의 말을 끊었다. 심지어 조롱 하는 듯한 말투였다.

“술집에서 나한테 약을 먹이고, 그날 밤 내가 정말 당신을 안았어도 한 달도 안 돼서 당신 뱃속에 아이가 생겼다니, 날 바보 취급 하는 건가요?”

한성연의 얼굴에서 핏기가 조금씩 사라졌고, 비록 그녀가 임신 중에 손을 쓸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 수상쩍음을 모를 리 있겠는가?

손유린은 넋을 잃은 채로 말했다.

“이게……어떻게 된 일인 거지?”

한성연은 설명을 하려고 했지만 구의범은 그녀에게 말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

“한 달 전 술집에서 한성연 씨를 만났는데, 건네준 술을 마시고 깨어나니 호텔에서 같이 있었습니다.”

그는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저는 처음에 제가 성연 씨를 건드린 줄 알았는데, 한 달도 채 안 돼서 한 씨 집안사람이 와서 저희 할아버지에게 임신을 했다는 소식을 전했고, 그녀를 책임지라고 했죠.”

“그게 아니에요…의범 씨, 제 말 좀…”

“내가 왜 당신 말을 들어야 하죠?’

구의범이 비웃으며 말했다.

“난 한때 방탕했지만 상스럽지는 않았고, 더러운 수단도 안 썼어요. 특히나 당신 같은 여자는 더러워서 건드리지도 않았고요.”

더럽다는 그 단어에 그녀는 엄청난 수치심을 느꼈다.

한성연은 필사적으로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그게 아니에요. 제 뱃속의 아이는 분명 의범 씨의…”

구의범은 무표정을 한 채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맞는지 아닌지는 지금이라도 DNA 검증을 해보면 되죠, 못 하겠나요?”

한성연은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한 채 몸을 휘청거렸고,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강성연은 줄곧 냉정하게 관찰만 했고, 김아린에게서 구의범의 휴대폰 번호를 받은 뒤 구의범이 이 진실을 알고 반드시 한성연에게 이 문제를 걸고넘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만약 구의범이 그녀가 임신한 아이가 구의범의 아이가 아닌 걸 폭로한다면 그녀가 어떻게 반응을 할지 보러 온 것이다.

물론 그녀가 와서 다행이었고, 그렇지 않으면 진상을 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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