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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1화

“너무 갑작스러워요.” 김아린은 눈썹을 찡그리며 어떤 생각에 빠졌다. “근데 나는 수연의 사고가 뜻밖의 사고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강성연은 어리둥절해했다. “사고가 아니라고요?”

 김아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틀 동안 경찰서에서 CCTV를 봤는데, 그 차가 수연이 사고가 난 장소에 오래 머물렀어요. 제가 봤을 땐 고의적인 사고인 것 같아요.”

 강성연은 턱을 괴고 생각에 잠겼다. “수연이 또 누구와 척을 졌나요?”

 김아린이 무언가를 떠올렸다. “참, 수연이 사고 나기 전날에 한성연과 만났어요.”

 한성연?

강성연은 눈을 가늘게 떴다. 수연은 원래 한성연을 알고 있었다.

 김아린은 강성연을 바라보았다. “수연을 치어 죽인 가해자 허영은 경상도 도주범이에요. 어쩌면 수연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수연이 어쩌다 그 사람에게 원한을 샀는지는 모르겠지만.”

 도주범이 서울에 와서 사람을 치었다. 그것도 수연을. 이건 확실히 좀 수상쩍다.

 강성연이 고개를 들었다. “제가 지훈 씨한테 허영이란 사람의 신원을 조사해 보라고 할게요. 뭔가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강성연은 반지훈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반지훈은 그 시각 사무실에 앉아 허영의 자료를 살펴보고 있었다. 허영은 경상도 출신으로, 4년 전 강도 행위를 벌이다 남자 주인을 사망시켰다. 이후 공범과 지명수배 되었고 혼자 도망갔다.

 이상하게도, 그의 동료 중 아무도 그에 대해 자백하지 않았고, 이 일은 순식간에 잊혀졌다. 이때 연희승이 문을 밀고 들어왔다. “대표님…”

 연희승은 서류를 탁자 위에 올려놓고 반지훈에게 말했다. “허영의 정체를 알아냈습니다. 그 사람, 고진욱의 사람이에요.”

 반지훈은 파일을 열었다. 위에 적힌 개인 정보는 모두 고진욱과 관련 있었다. 허영이 4년 전 강도 사건으로 수배되지 않은 것도 고진욱이 자신의 세력을 동원해 경상도 경찰을 매수해 허영을 커버 쳐주어서였다.

 “이상한 것이, 허영과 수연은 전혀 접촉이 없었습니다. 무슨 문제가 있었다고 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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