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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9화

구천광도 무의식적으로 그녀를 받았지만, 사실 껴안은 것과 마찬가지였다. 김아린은 그의 넓은 어깨에 기대었고, 그녀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은 그의 목덜미를 스쳤다.

 그는 꼿꼿이 앉아 침을 꿀꺽 삼켰다. 구천광은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매만졌다.

 어느덧 몸이 무거워졌고, 김아린은 고개를 돌려 그의 어깨와 목에 기대어 잠이 들었다. 얕은 호흡이 가볍게 그의 목을 스치는 것 같았고, 그의 마음에는 약간의 미묘한 감정이 들었다.

 구천광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 김아린을 안아 침실로 들어갔다. 그는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구천광은 침대 옆에 잠시 서 있다가 조용히 떠났다.

 제인은 클라우드 아파트 측문에 차를 세우고 구천광이 오기를 기다렸다. 곧 그녀는 백미러를 통해 그를 보았다.

 제인은 김아린과 구천광이 얼마 전 스캔들이 있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구천광이 그녀의 숙소를 찾아 그녀를 보러 오는 것은 분명 심상치 않은 일이다.

 구천광은 아이돌이라고 불릴 나이를 훌쩍 넘긴 지 오래고, 팬들이 결혼을 재촉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어서 구천광의 공개적인 교제에 팬들은 축복의 메시지를 던졌다.

 “괜찮아요.” 그는 고개를 숙이고 휴대폰을 보다가 경찰의 발표 내용을 접했다.

 경찰은 수연이 치여 숨진 날의 CCTV 영상을 공개했다.

 화면에서 그 차는 수연과 충돌한 후 몇 초 동안 브레이크를 밟고 멈추었다가 다시 엑셀을 밟아 넘어갔다. 가해자의 신상정보는 이미 인터넷에 유포됐고, 그들은 경상도에서 4년 전 강도사건을 벌인 용의자였다.

 경상도…

 구천광은 눈을 가늘게 떴다. 왠지 그는 수연의 사고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닐거라고 생각했다.

 *

 병원, 한성연은 산부인과 검사를 마치고 진료실에서 나왔다. 한성연은 구의범이 계속 고개를 숙이고 휴대폰을 보고 있는 것을 보며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는 걸 알고 안색이 어두워졌다.

 다른 남편들은 아내와 동행하며 산부인과 검진을 받을 때마다 아내 곁을 지켰는데, 그는 오히려 그들 사이의 관계를 다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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