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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3화

김덕문은 차를 운전해 아이들을 반 씨 저택으로 데려다주려 했다. 강성연은 반지훈이 차에 오를 생각이 없어 보이자 의아한 듯 물었다.

“우리는 안 가요?”

반지훈은 강성연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내가 얘기했잖아. 너에게 꽃을 선물로 주겠다고.”

강성연은 더더욱 의아해졌다. 꽃을 선물하는 것뿐인데 왜 이렇게 비밀스레 구는 걸까?

그러나 강성연의 짐작은 틀렸다. 블루 오션 별장에 돌아와 마당에 들어서는 순간, 강성연의 눈앞에 확연히 달라진 경치가 들어왔다.

활짝 핀 푸른색 장미가 마당에 가득했다.

푸른색 장미와 목련나무에 높이 핀 불꽃처럼 화려하게 아름다운 목련 꽃은 녹음과 푸른 하늘, 흰 구름을 배경으로 해서 더없이 아름다웠다.

강성연은 입을 틀어막을 새도 없었다. 너무 갑작스러운 서프라이즈였다.

반지훈은 등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으며 그녀의 어깨에 턱을 대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마음에 들어?”

“어... 어떻게 한 거예요?”

푸른색 장미는 유전자 변형 품종으로, 삼색 바이올렛에 함유된 푸른색 색소의 생성을 자극할 수 있는 유전자를 주입한 것이었다. 월계화 염색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지금이 푸른 장미가 꽃 피울 시기는 아니었다.

강성연은 처음에는 가짜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은은하게 풍기는 꽃향기가 진짜라는 걸 알려주었다.

반지훈은 살짝 웃었다.

“돈이 있으면 못 할 것 없지.”

“...”

사실이라 할 말이 없었다.

반지훈은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강성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며칠 뒤에 경력 있는 원예사 몇 명 찾아서 부탁할 생각이야. 앞으로 네가 원하는 거 심자.”

강성연은 돌아서서 그의 품을 파고들며 그의 목에 팔을 감았다. 그녀는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채소 심어도 돼요?”

반지훈은 살짝 뜸을 들였고, 눈가의 웃음기가 점점 더 짙어졌다.

“그래. 농장도 화원도 다 줄게.”

*

#반지훈 생일 파티, 반지훈 아내가 크루즈를 빌려 프러포즈를 진행. 네티즌은 동화 속에나 있을 법한 국왕과 황후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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