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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5화

문득 반크의 집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 씨 저택.

한성연이 구 씨 저택에 돌아왔을 때 구세호는 거실에 앉아있었다. 한성연은 당황했고 등 뒤에서 식은땀이 흘러 옷을 적셨다.

그녀는 울며 겨자 먹기로 인사를 건넸다.

“아저씨, 집에 계셨네요.”

구세호는 커피를 마셨다. 비록 한성연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배 속에 구 씨 집안의 미래 손자가 있으니 태도를 보여야 했다.

“임신했으면 자꾸 외출하지 마. 며칠 뒤에 나랑 의범이랑 같이 산부인과에 검사받으러 가자.”

한성연은 그가 반지에 관해 묻지 않자 그가 아직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네. 감사합니다, 아저씨. 그러면 전 먼저 방으로 돌아갈게요.”

한성연은 위층으로 올라갔다.

구세호는 고개를 숙인 채 어두운 표정으로 커피잔 속 파문을 바라봤다. 손유린이 임신했을 때 그는 손유린이 혼자 검사받으러 가게 했었다.

위층으로 올라간 한성연은 서재로 몰래 들어가 반지를 반지 케이스 안에 넣어두고는 다시 서재에서 나왔다. 문을 여는 순간, 구의범이 문 앞에 서 있자 한성연의 표정이 굳었다.

구의범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의문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우리 아버지 서재에서 뭐 해요?”

한성연은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당황한 기색을 억누르며 이를 악물었다.

“난... 난 그냥 내가 볼만한 책이 있을까 싶어서 와본 거예요. 집에 있을 때 심심해서...”

“하하.”

구의범은 비아냥거렸다.

“책을 찾는 것처럼 간단한 일은 아닐 것 같은데요.”

한성연은 안색이 달라졌다.

“의범 씨, 어떻게 날 의심할 수 있어요? 내가 뭘 가져갔다고 생각한다면 뒤져봐요.”

한성연은 수색하라고 팔을 벌렸다.

이미 물건을 제자리에 놓았으니 수색해도 두렵지 않았다.

구의범은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면서 혐오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난 당신에게 닿고 싶지도 않거든요. 별일 없으면 우리 아버지 서재에 들어가지 말아요.”

구의범은 몸을 돌려 떠났다.

조금 전 그 말을 들은 한성연은 큰 충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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