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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1화

김아린은 시선을 옆으로 돌리며 창밖을 바라봤다.

“전에 무슨 얘기 하려고 했어요?”

구천광은 그제야 자신이 김아린에게 말을 잘렸던 걸 떠올렸다.

“어젯밤에 왜... 콜록, 그랬는지 묻고 싶었어요.”

구천광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어젯밤 그 키스가 싫은 건 아니지만 영문을 알 수 없는 건 사실이었다.

김아린은 입을 앙다문 채로 한동안 침묵했다. 그녀는 컵을 꼭 쥐고 말했다.

“솔직한 말 듣고 싶어요?”

구천광은 김아린을 바라보았다.

김아린은 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 미소로 머쓱함을 숨겼다.

“어젯밤에... 확실히... 층동적이었던 건 맞아요. 참을 수 없었어요. 물론 그 때문에 구천광 씨가 난처했다면 없던 일로 해도 돼요.”

강성연은 그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어젯밤에는 그렇게 대담하게 굴었으면서 오늘은 왜 갑자기 소심해진 걸까?

반지훈은 그녀의 그릇에 갈비를 놓아줬다.

“내가 이긴 것 같네.”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어요.”

강성연은 그가 집어준 갈비를 먹으며 말했다.

“반전이 있을지도 모르죠.”

어젯밤 그녀는 반지훈과 내기를 했다. 만약 구천광이 커플이 된다면 반지훈이 그녀에게 별 1억 개를 선물로 주기로 했다. 어떻게 줄지는 반지훈의 일이었다.

하지만 만약 그녀가 내기에서 진다면 강성연은 구천광과 반지훈 커플 덕질을 다시는 하지 못하게 된다. 상상조차 할 수 없다니, 너무 잔인했다!

반지훈은 피식 웃었다.

“정말 두 사람이 잘 된다면 나랑 유부남인 구천광을 덕질할 거야?”

강성연은 진지한 표정으로 그에게 음식을 먹여 줬다.

“두 사람 덕질해도 나랑 아린 씨 우정은 영향받지 않아요.”

“...”

같은 시각, 구천광은 김아린의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리더니 꾹 다물었던 입을 살짝 움직였다.

“없던 일로 하자고요?”

김아린은 당황했다. 설마 뭔가 잘못 말한 걸까?

“난 그저...”

“정말 아린 씨가 없던 일로 할 수 있다고 해도.”

구천광은 젓가락을 멈추고 그윽한 눈빛으로 창밖의 푸른 하늘을 바라봤다.

“우선은 내 기분 좀 고려해 줄래요?”

김아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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