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90화

“그렇지 않으면요?”

“난 아린 씨가 들떠서 자지 못한 건 줄로 알았는데요.”

젓가락을 든 김아린이 움찔했다. 그녀는 의아한 표정으로 강성연을 바라보았다.

“내가 왜 들떠요?”

강성연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어젯밤에 아영이랑 내기를 했는데 아영이가 나한테 10만 원을 줬어요.”

김아린은 여전히 망연했다.

“무슨 내기요?”

강해신은 주스를 마셨다.

“엄마랑 아영 이모가 아린 이모랑 천광 아저씨 둘 중에 누가 먼저 입을 맞출지 내기했어요. 엄마는 아린 이모가 먼저 할 거라고 했어요.”

분위기가 순식간에 어색해졌다. 김아린은 뒤늦게 얼굴을 붉혔다.

“그걸...”

강성연도 놀란 표정으로 강해신을 바라보았다.

“해신이 넌 어떻게 안 거야?”

강해신은 샌드위치를 한 입 크게 베어 물었다.

“이모가 어젯밤에 저희한테 한탄했어요.”

역시, 송아영은 입이 가벼웠다.

김아린은 너무 창피한 나머지 쥐구멍이라도 찾아서 숨고 싶었다. 그 장면을 보았다니?

그녀는 오늘 어떻게 구천광의 얼굴을 볼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어젯밤에는 정말 충동적으로 그런 것이었다.

“아빠, 아저씨, 좋은 아침이에요!”

강해신은 자리에서 일어나 레스토랑에 나타난 두 남자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김아린은 순간 고개를 푹 숙이며 손을 들어 이마를 짚었다.

반지훈은 강성연의 옆으로 걸어가 그녀가 앉은 의자에 손을 올렸다.

“왜 나 안 기다렸어?”

“당신이 천광 씨랑 헬스장 갈 거라고 했잖아요.”

강성연은 작게 헛기침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리는 다른 곳 가서 앉을까요?”

“좋아요!”

강유이와 강해신은 눈치가 빨랐다. 두 아이는 자신의 그릇을 들고 콩콩 뛰면서 강성연의 뒤를 따라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반지훈은 구천광의 어깨를 두드렸다.

“난 우리 아내랑 같이 간다.”

김아린은 심장이 멈출 것만 같았다. 맞은편에 착석한 구천광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어젯밤엔...”

“미안해요.”

김아린은 고개를 숙인 채로 손을 꼼지락대며 같잖은 핑계를 댔다.

“나도 어젯밤에 술을 많이 마셨나 봐요.”

구천광은 김아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