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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9화

송아영은 강성연을 보며 깊게 숨을 들이마시더니 가슴 아픈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송아영은 오늘 그들이 키스한다면 분명 구천광이 먼저 할 거라고 확신했다.

밤이 너무 아름다워서일까, 아니면 술 때문에 취해서일까, 두 사람의 입술은 점점 더 가까워졌다. 구천광은 불현듯 이성이 돌아온 건지 움직임을 멈췄다.

그가 몸을 빼려고 할 때, 김아린이 그의 넥타이를 잡아당겨 그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구천광은 김아린을 보고 있었다.

잠깐이지만 그가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김아린이 만족스럽게 웃어 보였다.

“구천광 씨가 취해서 먼저 날 유혹한 거예요. 난 참지 못한 거고요. 그러니까 구천광 씨가 먼저 잘못한 거예요.”

김아린은 웃으면서 몸을 돌리더니 빠른 걸음으로 도망쳤다.

송아영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 구천광이 먼저 입을 맞춘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구천광이 김아린에게 플러팅 당하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강성연은 송아영의 어깨를 토닥였다.

“아린 씨 안지도 꽤 오래됐는데 아직도 아린 씨가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라는 걸 모르는 거야? 아린 씨는 결코 수동적인 스타일이 아니야. 술을 마시지 않아서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뿐이지. 술 많이 마셨으면 네 사촌 오빠를 납치해서 침대로 데려갔을걸?”

송아영의 표정이 점점 무너졌다. 그녀는 김아린이 아주 바른 사람인 줄 알았다. 강성연보다 더 바른 사람이라 절대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밤 완전히 예상을 벗어났다.

내 10만 원!

강성연은 객실로 돌아갔고 반지훈이 때마침 씻고 나왔다. 그는 허리춤에 타올을 걸친 채로 물을 마시고 있었다. 위아래로 꿀렁이는 목젖이 매우 섹시했다.

약지에 낀 결혼반지가 불빛 아래 반짝이고 있었다.

강성연은 그에게 다가가 백허그했다.

“여보.”

반지훈은 테이블 위에 컵을 놓은 뒤 강성연의 손등 위에 손을 겹쳤다. 그는 고개를 돌려 강성연을 바라보았다.

“어? 왔네.”

강성연은 다섯 손가락을 뻗어 결혼반지를 끼고 있는 그의 손을 잡았다.

“우리 드디어 결혼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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