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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8화

“...”

잠깐. 송아영이 뒤늦게 반응했다.

“올케라니... 설마 우리 사촌 오빠 말하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송아영은 깜짝 놀랐다. 그녀의 눈동자에 점차 빛이 반짝였다.

“우리 사촌 오빠랑 아린 씨?”

두 사람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밀었다. 호기심이 활활 불타오르고 있었다.

복도 끝, 김아린은 구천광과 함께 복도에 서서 먼 곳의 야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왜 저 사람들이랑 같이 있지 않은 거예요? 아래층은 꽤 떠들썩할 텐데요.”

김아린은 고개를 돌려 구천광을 바라보았다. 화려한 밤, 흰색 정장을 입은 구천광은 달보다 환해 보였고 속세에 더럽혀지지 않은 것처럼 마냥 말끔해 보였다.

시선을 거둔 구천광은 몸을 돌려 복도 난간에 기대며 팔을 올렸다. 고개를 젖히자 바닷바람이 그의 부드러운 머릿결을 흩트렸다.

“내려가면 술을 피할 수 없어서요.”

술을 피하려고 온 것이었다니.

김아린은 입꼬리를 당겼다.

“구천광 씨는 주량이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누가 그러던가요?”

김아린은 팔짱을 두르며 웃었다.

“난 구천광 씨 취한 모습 본 적 없어요.”

구천광은 넥타이를 살짝 풀면서 웃었다.

“내가 지금 취한 상태라면 믿겠어요?”

그를 바라보는 김아린의 눈빛에는 불신이 가득했다.

“구천광 씨 멀쩡해 보이는데요.”

구천광은 시선을 내려뜨리며 웃었다.

“어떤 사람은 취해도 티가 나지 않죠.”

구천광의 시선이 다른데 정신이 팔린 김아린에게 멈췄다.

“김아린 씨는 취했을 때 완전히 다른 사람 같던데요.”

김아린은 움찔했다.

그의 흑요석 같은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치자 김아린은 어색하게 시선을 피했다.

“그래요? 난 전혀 모르겠는데요...”

구천광의 눈동자에 웃음기가 넘실거렸다.

“3년 전 김덕문 아저씨가 나한테 김아린 씨를 소개했을 때, 난 김아린 씨가 단정하고 대범하며 친해지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김아린이 눈살을 찌푸렸다.

3년 전, 그녀는 파티에서 아버지를 통해 구천광을 알게 됐다. 사실 그녀가 그 파티에 참석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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