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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4화

강해신의 휴대폰이 울렸다.

“형이에요!”

강해신은 통화 버튼을 누른 뒤 반지훈에게 휴대폰을 건넸다.

“아빠, 형이랑 증조할아버지가 아빠랑 통화하고 싶대요!”

반지훈은 휴대폰을 들었다. 영상에서 강시언과 할아버지가 그의 생일을 축하해 줬고 강성연이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시언아.”

강시언의 차갑던 표정이 강성연을 보자 조금 따뜻해졌다.

“엄마, 보고 싶어요.”

“엄마랑 아빠, 동생들 모두 네가 겨울 방학에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어. 해외에서 증조할아버지 말씀 잘 들었어?”

강시언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반지훈은 강성연의 어깨를 끌어안으며 화면을 바라봤다.

“거기서 혼자 잘 지내야 해. 아프지 말고.”

강시언은 아빠가 걱정해 주자 겉으로 티 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투덜거리며 받아들였다.

“알겠어요. 잔소리.”

강시언은 휴대폰을 증조할아버지에게 건넸다. 증조할아버지는 그들과 몇 마디 안부를 물었고 잠시 뒤 전화를 끊었다.

파티가 시작되자 크루즈 위의 사람들은 양안의 화려한 야경을 감상했다.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사람들은 맛있는 술과 음식을 맛보았다. 현장은 아주 떠들썩했다.

송아영은 아무도 없는 구석에서 인형탈을 벗었다. 그녀는 작은 천사 강유이가 건네준 바베큐를 먹었다.

“역시 우리 유이가 나한테 제일 잘 해줘!”

“송아영 씨.”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송아영은 어깨를 움찔 떨었다. 그녀는 들고 있던 바베큐를 내려놓은 뒤 얼른 인형 탈을 뒤집어썼다.

육예찬이 다가가 그녀의 인형 탈을 빼앗으려 했지만 송아영이 그를 밀어냈다.

“뺏지 마요. 그렇지 않으면 화낼 거예요!”

“뭐 하는 거예요?”

육예찬은 어쩐지 어이가 없었다.

“오늘 저녁엔 인형 탈이에요?”

“어쩔 수 없어서 그래요!”

송아영은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지금 이꼴로는 사람을 만날 수 없어요.”

“뭔데 그래요...”

“오지마요. 가까이 오지 말고 멀찍이 서 있어요!”

송아영은 몸을 돌려 육예찬을 피하면서 죽어도 그에게 보여주지 않으려 했다.

육예찬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이내 성큼성큼 걸어가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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