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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3화

연희정은 드레스를 입고 부채를 들고 있었다. 그녀는 구세준을 힐끗 보더니 라민희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너 반 씨 집안 사람들이랑 같이 있는 거 별로 안 좋아하잖아.”

라민희는 헛기침하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미 지나간 일이잖아. 계속 그 일에 매달릴 수는 없지.”

연희정은 깨달은 표정으로 그녀의 팔에 팔짱을 꼈다.

“그러면 우리 같이 올라가자.”

구세준과 구천광이 두 사람의 뒤를 바짝 따랐다. 구 씨 집안, 육 씨 집안 사람들이 다 도착하자 현장은 더욱 뜨거워졌다.

잠시 뒤, 강유이와 강해신 두 사람이 각자 인형 탈을 쓴 사람을 데리고 나왔다. 인형 탈이 인형 안에 있는 사람을 꽁꽁 감추어 아무도 송아영인 걸 알아보지 못했다.

송아영은 울고 싶었다. 강성연은 아무도 알아보지 못할 거라면서 이 방법을 추천해 줬다. 그러나 이 꼴로 나오니 오히려 이목이 더욱 집중되는 것 같았다.

강해신은 고개를 들었다.

“아영 이모, 더워요?”

“쉿!”

송아영은 검지를 입술에 가져다 대면서 말했다.

“사람들 앞에서는 아영 이모라고 부르지 마. 다른 사람이 내 정체를 알면 안 되거든. 그렇지 않으면 내가 엄청 쪽팔릴 거야.”

강해신은 짧게 대답했고 강유이는 구천광에게 달려갔다.

“천광 아저씨!”

구천광은 술잔을 내려놓은 뒤 손을 들어 강유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왜 너희가 먼저 왔어?”

강유이는 신난 얼굴로 대답했다.

“엄마랑 아빠는 잠시 뒤에 올 거예요. 엄마가 아빠한테 서프라이즈해 준다고 했어요!”

“송아영 씨는요?”

육예찬은 구천광의 곁으로 다가갔다. 구천광은 살짝 놀라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안 보이는데요.”

강유이는 강해신의 곁에 있는 인형 탈에게 다가가 그녀를 힐끗 쳐다보며 히죽 웃었다.

“아저씨, 아영 이모 찾아요? 이모 여기 있어요!”

육예찬은 의아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봤다.

“안 보이는데.”

강유이는 생글생글 웃었고 구천광은 강해신의 곁에 있는 인형 탈을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그의 시선을 느낀 송아영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구천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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