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871 - 챕터 880

2771 챕터

제871화

앞장선 여자들은 서로 눈치를 살폈다.“구천광 씨가 당신의 사촌 오빠라고요? 웃기는 소리 하시네.”송아영은 턱을 치켜들면서 문을 열고 나왔다.“믿지 못하겠으면 구 씨 가문에 찾아가 물어봐요.”그녀는 문 앞에 서서 그녀들을 가리키며 말했다.“경고하는데 저 이미 신고했어요, 지금 경찰들이 오고 있는 중이에요. 만약 협박죄로 경찰서에 가고 싶지 않으면 지금 당장 돌아가요!”“당신은 누구예요? 얼른 안에 숨어있는 년더러 나오라고 해요!”여자들은 다가와 송아영을 잡아끌었다.“누굴 년이라고 욕하는 거예요? 이 미친년들이!”송아영도 화가 나서 그녀들과 함께 머리채를 잡고 싸웠다.하지만 혼자인 송아영은 당연히 상대가 될 수 없었으며, 누군가의 킥을 맞고 뒤쪽 계단 아래로 넘어졌다. 순간 그녀는 극심한 고통에 얼굴이 새하얘졌으며 거의 기절할 것 같았다.“당신들 뭐 하는 거예요?”송아영이 걱정되었던 김아린은 밖으로 나오다가 이 장면을 목격하고 고함을 질렀다.“아영 씨!”그녀는 사람들을 헤집고 달려가 송아영을 부축했다.“괜찮아요?”송아영은 입술이 창백했고 이마에서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괜찮지 않아요......”김아린은 일어서서 그녀들을 가리켰다.“만약 아영 씨한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당신들도 무사하지 못할 거예요. 구천광 팬들의 교양이 이 정도예요? 제가 이 상황을 찍어 인터넷에 올린다면 모든 사람들이 어떻게 평가할지 지켜봐요.”김아린이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한 여자가 달려와 휴대폰을 빼앗으려고 했다.김아린은 그녀를 밀쳐냈다.“왜요? 자신이 한 짓이 부끄러워요?”“찍지 마!”그 여자가 협박조로 말하자 김아린은 싸늘하게 웃었다.“내가 찍지 못할 것 같아요?”그녀는 표정이 바뀌더니 이렇게 고함을 질렀다.“저 년의 휴대폰을 빼앗아!”여자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김아린의 휴대폰을 빼앗으려고 했다. 김아린은 사력을 다해 휴대폰을 지켰다.“그만!”큰 목소리와 함께 강성연이 경찰들을 데리고 현장에 도착했다.경찰들은 엄숙
더 보기

제872화

송아영은 마음이 조급한지 울먹거렸다.“아니에요.”강성연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미간을 찌푸렸다.“알겠어. 함께 가줄게.”송아영은 산부인과 진료실로 들어갔고 강성연과 김아린은 밖에서 기다렸다. 조금 후 송아영이 간호사와 안에서 나왔다.그녀는 울었는지 눈시울이 빨갰다.“아영아, 너......”송아영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김아린은 간호사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았다.“제 친구는 무슨 상황인가요?”간호사는 그녀를 흘깃 바라보았다.“별일 아닙니다. 외력으로 인한 처녀막 파열입니다. 출혈이 좀 있었습니다.”김아린은 멍하니 있다가 좀 놀라면서 물었다.“이럴 수도 있나요?”간호사는 진지하게 말했다.“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처음 성관계할 때 출혈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승마거나 자전거를 타다가 처녀막이 파열될 수도 있습니다.”송아영은 슬픈 표정으로 자리에 서있었다. 그녀는 이 일을 입에 담는 게 너무 부끄러웠다.세 사람은 산부인과에서 나왔고 송아영은 강성연에게 기댔다.“성연아, 아니면 내가 복원수술을......”김아린은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그런 수술은 하지 않는 게 좋아요, 리스크가 너무 커요. 그리고 이건 사고잖아요......”“아린 씨 말이 옳아.”강성연은 몸을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지금 무슨 시대인데, 누가 그걸 신경 쓰겠어?”송아영은 멍하니 있다가 곧 고개를 떨궜다.“하지만...... 남자들은 다 신경 쓰잖아?”김아린은 팔짱을 꼈다.“육예찬 씨는 그러지 않을 것 같아요. 아니면 솔직하게 말하면 되죠.”“싫어요......”송아영은 어색한 표정으로 말했다.“넘어지다가 파열되었다면 누가 믿겠어요? 그리고 너무 창피해요, 차라리 말하지 않을래요.”*인터넷에 구천광의 팬들이 소란을 피워 경찰서에 압송되었다는 기사가 올랐다. 이에 구천광의 진짜 팬들이 분노했다.가짜 팬들은 엄청 욕을 먹었고, 네티즌들은 가짜 팬들이 악의적으로 날조한 글도 찾아냈다.구천광은 뉴스를 보고 삽시간에 표정이
더 보기

제873화

구천광은 미안한 듯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일은 내가 다 조사했어요. 폐를 끼쳐서 미안해요. 그 사람들은 내 팬이 아니에요.”구천광은 그의 팬들을 잘 알고 있었다. 그의 팬은 절대 그의 명의로 이런 비이성적인 일을 하지 않을 거다.“네, 알고 있어요.”김아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구천광의 팬이라 해도 그녀는 이해할 수 있었다.구천광이 입을 열기도 전에 그녀는 구천광을 보며 말했다.“내가 폐를 끼친 거죠. 앞으로 조심해야겠어요. 다른 일 없으면 이만......”“집을 바꿔요.”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김아린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뭐라고요?”구천광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그 사진은 수연이가 찍은 거예요. 그리고 수연이가 당신의 주소를 알고 있으니 이곳도 안전하지 못해요.”김아린은 한참 뒤에야 정신을 차렸다.“당신이...... 조사한 거예요?”그는 고개를 끄덕였다.“이 아파트 치안 시스템은 완벽하지 않아요. 내가 다른 곳을 찾아봐줄게요.”김아린은 구천광이 그녀를 도와 이 일을 조사할 줄은 몰랐다. 이 모든 게 수연의 짓이었던 거다.확실히 수연은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었고 이곳에서 구천광을 본 적도 있었다.그녀는 눈을 내리깔고 한참 동안 고민하더니 이렇게 말했다.“그렇다면...... 부탁할게요.”이틀 후 김아린은 원래 아파트에서 더 좋은 아파트인 클라우드 아파트로 이사했다.클라우드 아파트는 치안이 엄격하고 아파트 한 채의 월세가 120만 원이며 행정구 부근이라 교통도 편리했다.현지의 연봉 높은 직장인과 고위층, 심지어 연예인들도 모두 이 아파트에서 지내고 있었다.강성연은 마침 여유가 있는지라 두 아이를 데리고 이사를 도우러 왔다. 두 아이의 사랑스럽고 예쁜 모습에 아파트 어르신들은 매우 예뻐했다.김아린은 고개를 돌려 어르신들이 두 아이들과 장난치는 걸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두 아이의 유전자는 정말 강하네요. 당신이 아닌 반지훈 씨를 더 많이 닮았어요.”사실 전에 반 씨 저택에 있을 때부터 김
더 보기

제874화

“잠깐만, 난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청년이 해명하기도 전에 강해신이 아파트 어르신들을 데리고 왔다.어르신들은 그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우리 아파트에서 보지 못했던 사람이군.”“설마 유괴범인 건가?”청년은 손을 들면서 설명했다.“전 유괴범이 아닙니다. 전 기획사 직원이에요!”어르신들이 믿지 않자 그는 재빨리 사원증을 꺼냈다.“이건 저의 사원증이에요.”강성연은 그녀에게 지금은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며 18살이 되고 나서 연예계에 대해 고려해도 늦지 않았다고 했었다.강유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아저씨, 저희는 연예인이 될 생각이 없어요. 아직 학교를 다니거든요.”청년은 포기하지 않았다.“괜찮아. 먼저 계약부터 하지 뭐. 어른이 되면 우리 회사와 정식으로 활동하자!”강해신은 팔짱을 꼈다.“아저씨, 인터넷 안 봐요? 저랑 유이는 일찍부터 계약을 했어요.”남자가 멍하니 있자 강해신은 탄식했다.“유이는 데뷔하자마자 구천광 아저씨랑 드라마를 찍었는데 회사와 계약할 필요가 있을까요? 알아서 찾아올 사람들이 많다고요.”강유이가 3년 동안 연예계에서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청년이 알아보지 못한 거다. 그때 유이는 4살이었고 지금 그녀는 8살인지라 많이 달라졌다.“양아버지!”강유이는 멀지 않은 곳에서 구천광이 벤에서 내리자 웃으며 뛰어갔다.구천광은 그녀를 안더니 이렇게 말했다.“유이야, 좀 무거워졌는걸?”유이는 콧방귀를 뀌었다.“그건 제가 키가 커서 그래요!”구천광은 고개를 돌리더니 그 청년을 보면서 눈을 가늘게 떴다.“유성 엔터에 다니던 그분?”청년은 뒤통수를 긁적이면서 말했다.“네, 아직도 절 기억하고 있네요?”구천광은 빙긋 웃었다.“지금은 매니저가 아닌 스카우터가 된 거야?”청년은 어색하게 웃었다.“먹, 먹고살려면 어쩔 수 없잖아요.” “양아버지, 저 사람 매니저였어요?”강유이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필경 눈앞의 이 아저씨는 좋은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고, 믿음직스럽지도 않았다.구천광은 고개
더 보기

제875화

김아린의 머릿속에 온전하지 않는 기억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가 구천광에게 뭐라 말한 듯한데 잘 기억나지 않았다!강성연은 유이와 해신과 함께 차 앞에 섰다. 강해신은 여전히 그들을 따라오고 있는 청년을 바라보았다.“아저씨, 왜 저희를 따라오는 거예요?”청년은 어색하게 웃더니 곧 표정을 갈무리하면서 헛기침을 했다.“너의 여동생이 아역으로 데뷔했으니 장차 꼭 크게 될 것 같아. 앞날이 창창한걸! 앞으로 꼭 많은 인기를 얻게 해줄게!”강해신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청년은 자신의 명함을 꺼내더니 강해신에게 건네주며 말했다.“너의 여동생이 성인이 되면 나와 꼭 계약을 체결하게 될 거야. 꼭 구천광씨보다 더 인기 많은 배우로 키워줄 거라고!”강해신은 명함을 받았다. 명함에는 유성 엔터 매니저 우성빈이라고 적혀있었다.강해신은 명함을 버리지 않고 아무렇게나 호주머니에 넣었다.앞으로 쓸 일이 있을 가능성이 있었다.차에 오른 후 강성연은 물었다.“누구랑 말하는 거야?”강해신은 감추지 않았다.“스카우터예요. 유이가 마음에 들어 유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기다린대요.”그는 강성연을 보면서 반문했다.“엄마, 유이가 어른이 된 후 연예인이 되려고 한다면 반대할 건가요?”강성연은 멈칫하다가 고개를 돌려 유이를 바라보았다.“유이가 어른이 되면 뭘 하든지 엄마는 상관하지 않을 거야.”강해신이 입을 열려고 할 때 휴대폰이 울렸다.“할아버지 전화예요.”강해신은 할아버지의 전화를 받았다. 곧 반지훈의 생일이 오기 때문에 할아버지는 내일 옛 저택으로 돌아와 함께 밥을 먹자고 했다.그녀는 아이들을 데리고 반 씨 저택으로 돌아갔다. 휴대폰 액정에 김아린이 10분 전에 보낸 “배신자!”라는 문자가 떴다.강성연은 휴대폰을 보면서 픽 웃더니 답장을 보냈다.“구천광 씨랑 있는 게 싫어요?”“어색해요......”김아린은 테라스에서 강성연에게 문자를 보내고 있었다. 어떤 기억으로 인해 그녀는 어쩔 수 없이 테라스에 “도망”친 거다.“앞으로 내가 술을
더 보기

제876화

구천광이 요리하는 걸 본 김아린은 의외라고 생각했다.“구...... 구 씨 저택에도 도우미가 있잖아요.”김아린은 그의 곁에 서서 호기심 어린 얼굴로 물었다.“그런데 당신이 밥할 필요가 있나요?”구천광은 계란물을 풀면서 말했다.“촬영 때문에 저택에 돌아가는 일이 적고 보통 혼자 밖에 있어요. 먹고 싶은 걸 스스로 하다 보니 실력이 늘게 되었어요.”김아린은 주먹을 입 앞에 놓으면서 헛기침을 했다.“에헴, 아주 훌륭하네요.”구천광은 풀어놓은 계란물을 그릇에 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배우고 싶으면 내가 가르쳐 줄게요.”김아린은 구천광의 가르침에 따라 요리 두 가지를 완성했으나 비주얼은 별로였다.구천광이 한 것과 비교해 보면 그녀가 한 건 야매요리 같았다.김아린은 테이블에 올려진 그녀의 요리가 너무 부끄러워 가장자리에 놓았다.“이 두 가지는 먹어보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구천광은 젓가락으로 그 요리를 집었다.“저기......”김아린이 말리기도 전에 요리를 먹은 구천광은 격렬하게 기침하기 시작했다.이럴 줄 알았어.그녀는 눈을 내리깔면서 억지로 웃었다.“내가 먹지 말라고 했잖아요. 맛없죠?”구천광은 미간을 찌푸렸지만 뱉어내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도대체 소금을 얼마나 넣은 거예요?”그녀는 멍한 표정으로 대답했다.“한 스푼이라고 했잖아요.”구천광은 아까 주방에서 둘의 대화를 회상했다.그가 말하는 한 스푼은 요리용 스푼을 말한 건데, 설마......구천광은 어금니를 깨물면서 물었다.“설마 이 숟가락으로 한 스푼 넣은 거예요?”김아린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이었다.“아니면요?”구천광은 푸핫하고 웃음을 터뜨리더니 입을 가리면서 고개를 돌렸다. 부들부들 떨리고 있는 그의 어깨를 보고 그가 얼마나 참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김아린은 자신의 잘못을 눈치채고 표정이 굳어졌다.구천광이 억지로 웃음을 참는 얼굴을 발견한 그녀는 시선을 돌렸다.“웃고 싶으면 그냥 웃어요......”“미안해요...... 정말 당신이 소금 한 스푼을 그
더 보기

제877화

반지훈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눈썹을 치켜올렸다.“블루 장미?”강성연은 입꼬리를 올렸다.“다른 사람들은 붉은 장미, 흰 장미를 좋아하지만 전 보기 드문 블루 장미를 좋아해요. 마치 당신처럼 매력이 있거든요.”반지훈의 입술이 그녀 얼굴 가까이에 다가왔다.“아, 내가 매력 있다고 인정하는 거야?”그녀는 어이가 없어 얼굴을 돌렸다.“내가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공인된 거잖아요.”반지훈은 그녀의 얼굴을 만지더니 고개를 숙여 키스했다.“아무리 매력적이라 해도 결국 당신의 남자잖아.”강성연은 매우 만족했다.유리창에는 두 사람이 포옹한 채 키스하고 있는 아름다운 실루엣이 비쳤다.다음날, 김아린은 요리책을 사러 서점에 갔다. 서점에 들어서니 카운터에 베스트셀러 몇 권이 놓여있었는데 바로 구천광과 반지훈의 soul 주얼리 광고 사진이었다.그녀는 아무 책이나 한 권 집어 계산했다.서점에서 나온 그녀는 불현듯 차에서 익숙한 얼굴의 여자가 내리는 걸 발견하고 흘깃 보았다.그녀는 한성연이었다. 조수석에는 젊게 생긴 남자가 앉아있었는데 절대 구의범이 아니었다.한성연은 차에서 내릴 때 조수석에 앉은 남자를 향해 윙크까지 해서 두 사람의 사이가 아주 각별해 보였다.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 한성연이 구의범의 아이를 임신해 두 사람이 결혼한다고 소란을 피웠잖아. 그런데 또 다른 남자와 만나는 거야?김아린은 살금살금 한성연을 따라갔다. 그녀는 한성연이 도대체 누구와 만나는지 궁금했다.한성연이 커피숍에 들어가자 김아린은 창문 밖에서 지켜보았다. 한성연은 창가 자리에 앉았고 한성연 앞에 앉은 여자는 수연이었다.한성연은 립스틱을 꺼내 화장을 고쳤다.“당신의 동생이 구천광과 사귄다고 들었어요.”수연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커피잔을 꽉 잡으면서 말했다.“하, 김아린 따위?”“당신이 납득하지 못한들 어떻게 하겠어요.”한성연은 입술을 오므리더니 거울을 닫았다.“김아린은 명분이 정당한 김씨 가문 아가씨잖아요.” “저를 비꼬라고 당신을 부른 게 아니에요.”수연은 특별
더 보기

제878화

그녀의 뜻을 알아차린 한성연은 이를 깨물었다.“얼마 필요해요?”수연은 손가락을 내밀었다.“10억 원이요.”한성연은 목덜미를 잡고 싶었다.“차라리 은행을 털지 그랬어요? 제가 어디에서 10억을 가져다줘요?”“내 앞에서 궁상떨 필요 없어요.”수연은 팔짱을 끼면서 의자에 기댔다.“10억 원은 당신에게 있어 새 발의 피잖아요. 당신은 아는 부자들이 많으니 아마......”“내가 도와줄게요!”한성연은 테이블 아래 놓은 손을 꽉 쥐면서 그녀의 말을 끊었다.수연이 그녀의 꼬투리를 잡고 있으니 한성연은 어쩔 수 없었다.수연은 그녀의 답을 듣더니 가방을 들고 일어섰다.“그렇다면 좋은 소식 기다릴게요. 참, 사흘 안으로 그 돈을 입금해 주세요.”그녀는 곧 커피숍에서 나왔다.한성연은 분노에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그녀의 뒷모습을 노려보았다.수연, 버러지 취급을 당하는 년이 감히 나를 위협해?수연이 진실을 알게 되었으니 그녀도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었다.숨어있던 김아린은 수연이 차를 타고 떠나자 미간을 찌푸렸다.아까 그녀는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걸 보았으나 대화 내용은 듣지 못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분위기는 매우 싸늘해 보였다.한성연과 수연이 함께 있는 걸 본 김아린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가재는 게편인 법이니까.반 씨 옛 저택.정원의 낙엽이 황금색 카펫을 이뤘으며 떨어진 꽃잎들이 호수 위에서 배처럼 일렁이고 있었다.돌다리 위에 강유이와 강해신 두 사람이 뛰놀고 있는 모습이 비쳤다. 놀라울 정도로 맑은 물 아래서 금붕어들이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다.“엄마!”강유이는 강성연 품에 안기더니 정원 밖에서 뜯은 꽃을 그녀에게 보여줬다.“이건 다매잖아요. 하지만 둘째 오빠는 믿지 않아요.”강해신은 팔짱을 끼면서 고개를 돌렸다.“그건 분명히 산다화예요.”강성연은 쪼그려앉아 유이가 뜯어온 꽃을 자세히 살펴보더니 탄식했다.“산다화야.”강유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저 책에서 본 적이 있는걸요. 다매잖아요?”강성연은 그녀의 머리를 주물렀
더 보기

제879화

“할아버지, 둘째 오빠만 말썽을 피웠어요.”강유이는 반 씨 어르신 곁에 쪼르르 달려가더니 해신을 향해 혀를 홀랑 내밀었다.강해신도 혀를 홀랑 내밀자 반 씨 어르신은 더 크게 웃었다.강성연은 그쪽으로 걸어갔다.“아버님, 몸은 괜찮으세요?”그녀도 오늘 반지훈과 도착했을 때에야 최근 어르신의 몸이 불편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반 씨 어르신은 항상 그녀에게 친절했으니 강성연도 진심으로 어르신이 걱정되었다.어르신은 손을 저으면서 웃었다.“걱정 말거라. 다 지병이니까.”“할아버지, 또 위가 아프신 거예요?”강해신이 물었다.“위병?”강성연이 그를 바라보자 강해신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예전부터 위가 아프셨어요.”“괜찮다. 작은 병이니 걱정할 필요 없어, 이미 약을 먹었단다.”그는 강해신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리더니 강성연을 보며 말했다.“나는 저녁 식사가 준비되었는지 확인해 보러 갈게.”강성연은 어르신이 떠난 후 쪼그려 앉으며 강해신에게 물었다.“예전부터 할아버지 위가 아프셨어?” “네.”강해신은 고개를 끄덕였다.“저희와 할아버지가 지낼 때 할아버지는 별로 식사를 하지 않으셨어요. 자주 약을 드셨고요.”강성연은 미간을 찌푸렸다.“그렇다면 아빠는 알고 있어?”“아빠는 모르는 것 같아요, 할아버지가 알려주지 말라고 했거든요. 그때 아빠도 아파 할아버지는 괜히 성가시게 하고 싶지 않다고 하셨어요.”강해신은 오늘 깜빡하고 말한 거다. 강성연은 멍한 표정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바닥을 보고 있었다.3년 전 반지훈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확실히 몸이 허약했다. 반 씨 어르신은 돌아와 반지훈을 대신해 회사를 관리했으니 아주 바빴을 것이다. 어르신은 회사 외에도 그녀의 아이들과 반지훈까지 보살폈을 거다.이런 생각이 미치자 강성연은 가슴이 시큰거렸다.이때 반지훈이 나타나 외투를 그녀의 어깨에 걸쳤다.“왜 여기에 서있는 거야?”고개를 돌린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있었다. 반지훈은 깜짝 놀라면서 그녀의 눈가를 닦아주었다.“왜 그래?”
더 보기

제880화

“할아버지, 저희와 함께 생일 파티에 참석하지 않을 거예요?”강유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물었다.“늙은 내가 어떻게 젊은이들처럼 늦게까지 놀 수 있겠니? 난 요즘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단다.”반 씨 어르신은 오미자차를 한 모금 마셨다.가족들과 저녁을 먹은 후 반 씨 어르신은 서재로 돌아갔고 해신과 유이는 강성연과 함께 정원에서 산책했다.반 씨 어르신은 홀로 서재에 앉아 예전 물건들을 뒤적거리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반지훈이 조용히 문에 기대 있었다.어르신은 멍한 표정으로 물건을 내려놓았다.“아내, 아이들이랑 함께 산책하지 않고 왜 여기 온 거냐?”“위병은 왜 말하지 않으셨어요?”어르신은 그를 바라보았다.“작은 병이니 말할 필요가 없지.”반지훈은 책상 쪽으로 걸어가 위에 올려진 낡은 박스를 바라보았다. 안에 반지훈 어머니 유물이 담겨있었다.“예전부터 위병이 있었던 거예요?”어르신은 대답하지 않았다.반지훈은 그를 바라보았다.“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일에 전념하느라 생긴 병이죠?”어르신은 탄식하더니 의자에 기대 노을이 진 하늘을 바라보았다.“난 너무 일찍 너의 어머니를 잃었지. 일에 전념하지 않으면 항상 네 어머니 생각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단다. 너도 내 기분을 이해할 수 있을 거다. 3년 전 성연이를 잃은 후 내가 없었다면 넌 스스로도 보살피지 못했을 거야. 그때 나도 스스로 버틸 용기가 없었어. 만약 네가 없었다면 난 일찍 포기했을 거다.”반지훈은 눈을 내리깔았다.“그렇다면 더 저한테 알리셨어야죠.”“너를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위병일 뿐이잖아, 난 매일 약을 먹고 있어. 앞으로 손자, 손녀가 커가는 걸 지켜봐야지.”반 씨 어르신은 박스 안에 있는 제왕 에메랄드 팔찌를 꺼냈다. 그건 반지훈 어머니의 유물로 3년 전에 강성연에게 줬었다. 3년 전 강성연에게 사고가 생긴 후 반지훈은 팔찌를 다시 가져왔었다.“성연이가 돌아왔으니 이 팔찌를 성연이에게 다시 돌려줘.” “괜찮아요.”반지훈은 눈을 내리깔았다.“그때
더 보기
이전
1
...
8687888990
...
278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