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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0화

“할아버지, 저희와 함께 생일 파티에 참석하지 않을 거예요?”

강유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물었다.

“늙은 내가 어떻게 젊은이들처럼 늦게까지 놀 수 있겠니? 난 요즘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단다.”

반 씨 어르신은 오미자차를 한 모금 마셨다.

가족들과 저녁을 먹은 후 반 씨 어르신은 서재로 돌아갔고 해신과 유이는 강성연과 함께 정원에서 산책했다.

반 씨 어르신은 홀로 서재에 앉아 예전 물건들을 뒤적거리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반지훈이 조용히 문에 기대 있었다.

어르신은 멍한 표정으로 물건을 내려놓았다.

“아내, 아이들이랑 함께 산책하지 않고 왜 여기 온 거냐?”

“위병은 왜 말하지 않으셨어요?”

어르신은 그를 바라보았다.

“작은 병이니 말할 필요가 없지.”

반지훈은 책상 쪽으로 걸어가 위에 올려진 낡은 박스를 바라보았다. 안에 반지훈 어머니 유물이 담겨있었다.

“예전부터 위병이 있었던 거예요?”

어르신은 대답하지 않았다.

반지훈은 그를 바라보았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일에 전념하느라 생긴 병이죠?”

어르신은 탄식하더니 의자에 기대 노을이 진 하늘을 바라보았다.

“난 너무 일찍 너의 어머니를 잃었지. 일에 전념하지 않으면 항상 네 어머니 생각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단다. 너도 내 기분을 이해할 수 있을 거다. 3년 전 성연이를 잃은 후 내가 없었다면 넌 스스로도 보살피지 못했을 거야. 그때 나도 스스로 버틸 용기가 없었어. 만약 네가 없었다면 난 일찍 포기했을 거다.”

반지훈은 눈을 내리깔았다.

“그렇다면 더 저한테 알리셨어야죠.”

“너를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위병일 뿐이잖아, 난 매일 약을 먹고 있어. 앞으로 손자, 손녀가 커가는 걸 지켜봐야지.”

반 씨 어르신은 박스 안에 있는 제왕 에메랄드 팔찌를 꺼냈다. 그건 반지훈 어머니의 유물로 3년 전에 강성연에게 줬었다. 3년 전 강성연에게 사고가 생긴 후 반지훈은 팔찌를 다시 가져왔었다.

“성연이가 돌아왔으니 이 팔찌를 성연이에게 다시 돌려줘.”

“괜찮아요.”

반지훈은 눈을 내리깔았다.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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