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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9화

“할아버지, 둘째 오빠만 말썽을 피웠어요.”

강유이는 반 씨 어르신 곁에 쪼르르 달려가더니 해신을 향해 혀를 홀랑 내밀었다.

강해신도 혀를 홀랑 내밀자 반 씨 어르신은 더 크게 웃었다.

강성연은 그쪽으로 걸어갔다.

“아버님, 몸은 괜찮으세요?”

그녀도 오늘 반지훈과 도착했을 때에야 최근 어르신의 몸이 불편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반 씨 어르신은 항상 그녀에게 친절했으니 강성연도 진심으로 어르신이 걱정되었다.

어르신은 손을 저으면서 웃었다.

“걱정 말거라. 다 지병이니까.”

“할아버지, 또 위가 아프신 거예요?”

강해신이 물었다.

“위병?”

강성연이 그를 바라보자 강해신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예전부터 위가 아프셨어요.”

“괜찮다. 작은 병이니 걱정할 필요 없어, 이미 약을 먹었단다.”

그는 강해신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리더니 강성연을 보며 말했다.

“나는 저녁 식사가 준비되었는지 확인해 보러 갈게.”

강성연은 어르신이 떠난 후 쪼그려 앉으며 강해신에게 물었다.

“예전부터 할아버지 위가 아프셨어?”

“네.”

강해신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와 할아버지가 지낼 때 할아버지는 별로 식사를 하지 않으셨어요. 자주 약을 드셨고요.”

강성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렇다면 아빠는 알고 있어?”

“아빠는 모르는 것 같아요, 할아버지가 알려주지 말라고 했거든요. 그때 아빠도 아파 할아버지는 괜히 성가시게 하고 싶지 않다고 하셨어요.”

강해신은 오늘 깜빡하고 말한 거다. 강성연은 멍한 표정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바닥을 보고 있었다.

3년 전 반지훈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확실히 몸이 허약했다. 반 씨 어르신은 돌아와 반지훈을 대신해 회사를 관리했으니 아주 바빴을 것이다. 어르신은 회사 외에도 그녀의 아이들과 반지훈까지 보살폈을 거다.

이런 생각이 미치자 강성연은 가슴이 시큰거렸다.

이때 반지훈이 나타나 외투를 그녀의 어깨에 걸쳤다.

“왜 여기에 서있는 거야?”

고개를 돌린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있었다. 반지훈은 깜짝 놀라면서 그녀의 눈가를 닦아주었다.

“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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