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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8화

그녀의 뜻을 알아차린 한성연은 이를 깨물었다.

“얼마 필요해요?”

수연은 손가락을 내밀었다.

“10억 원이요.”

한성연은 목덜미를 잡고 싶었다.

“차라리 은행을 털지 그랬어요? 제가 어디에서 10억을 가져다줘요?”

“내 앞에서 궁상떨 필요 없어요.”

수연은 팔짱을 끼면서 의자에 기댔다.

“10억 원은 당신에게 있어 새 발의 피잖아요. 당신은 아는 부자들이 많으니 아마......”

“내가 도와줄게요!”

한성연은 테이블 아래 놓은 손을 꽉 쥐면서 그녀의 말을 끊었다.

수연이 그녀의 꼬투리를 잡고 있으니 한성연은 어쩔 수 없었다.

수연은 그녀의 답을 듣더니 가방을 들고 일어섰다.

“그렇다면 좋은 소식 기다릴게요. 참, 사흘 안으로 그 돈을 입금해 주세요.”

그녀는 곧 커피숍에서 나왔다.

한성연은 분노에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그녀의 뒷모습을 노려보았다.

수연, 버러지 취급을 당하는 년이 감히 나를 위협해?

수연이 진실을 알게 되었으니 그녀도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었다.

숨어있던 김아린은 수연이 차를 타고 떠나자 미간을 찌푸렸다.

아까 그녀는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걸 보았으나 대화 내용은 듣지 못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분위기는 매우 싸늘해 보였다.

한성연과 수연이 함께 있는 걸 본 김아린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가재는 게편인 법이니까.

반 씨 옛 저택.

정원의 낙엽이 황금색 카펫을 이뤘으며 떨어진 꽃잎들이 호수 위에서 배처럼 일렁이고 있었다.

돌다리 위에 강유이와 강해신 두 사람이 뛰놀고 있는 모습이 비쳤다. 놀라울 정도로 맑은 물 아래서 금붕어들이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다.

“엄마!”

강유이는 강성연 품에 안기더니 정원 밖에서 뜯은 꽃을 그녀에게 보여줬다.

“이건 다매잖아요. 하지만 둘째 오빠는 믿지 않아요.”

강해신은 팔짱을 끼면서 고개를 돌렸다.

“그건 분명히 산다화예요.”

강성연은 쪼그려앉아 유이가 뜯어온 꽃을 자세히 살펴보더니 탄식했다.

“산다화야.”

강유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 책에서 본 적이 있는걸요. 다매잖아요?”

강성연은 그녀의 머리를 주물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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