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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7화

반지훈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블루 장미?”

강성연은 입꼬리를 올렸다.

“다른 사람들은 붉은 장미, 흰 장미를 좋아하지만 전 보기 드문 블루 장미를 좋아해요. 마치 당신처럼 매력이 있거든요.”

반지훈의 입술이 그녀 얼굴 가까이에 다가왔다.

“아, 내가 매력 있다고 인정하는 거야?”

그녀는 어이가 없어 얼굴을 돌렸다.

“내가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공인된 거잖아요.”

반지훈은 그녀의 얼굴을 만지더니 고개를 숙여 키스했다.

“아무리 매력적이라 해도 결국 당신의 남자잖아.”

강성연은 매우 만족했다.

유리창에는 두 사람이 포옹한 채 키스하고 있는 아름다운 실루엣이 비쳤다.

다음날, 김아린은 요리책을 사러 서점에 갔다. 서점에 들어서니 카운터에 베스트셀러 몇 권이 놓여있었는데 바로 구천광과 반지훈의 soul 주얼리 광고 사진이었다.

그녀는 아무 책이나 한 권 집어 계산했다.

서점에서 나온 그녀는 불현듯 차에서 익숙한 얼굴의 여자가 내리는 걸 발견하고 흘깃 보았다.

그녀는 한성연이었다. 조수석에는 젊게 생긴 남자가 앉아있었는데 절대 구의범이 아니었다.

한성연은 차에서 내릴 때 조수석에 앉은 남자를 향해 윙크까지 해서 두 사람의 사이가 아주 각별해 보였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 한성연이 구의범의 아이를 임신해 두 사람이 결혼한다고 소란을 피웠잖아. 그런데 또 다른 남자와 만나는 거야?

김아린은 살금살금 한성연을 따라갔다. 그녀는 한성연이 도대체 누구와 만나는지 궁금했다.

한성연이 커피숍에 들어가자 김아린은 창문 밖에서 지켜보았다. 한성연은 창가 자리에 앉았고 한성연 앞에 앉은 여자는 수연이었다.

한성연은 립스틱을 꺼내 화장을 고쳤다.

“당신의 동생이 구천광과 사귄다고 들었어요.”

수연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커피잔을 꽉 잡으면서 말했다.

“하, 김아린 따위?”

“당신이 납득하지 못한들 어떻게 하겠어요.”

한성연은 입술을 오므리더니 거울을 닫았다.

“김아린은 명분이 정당한 김씨 가문 아가씨잖아요.”

“저를 비꼬라고 당신을 부른 게 아니에요.”

수연은 특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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